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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시안공장 투자 보류 소식에 반도체 장비주 미끄럼

삼성측은 "사실무근" 해명


삼성전자가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에 대한 2단계 투자를 잠정 보류한다는 소식에 반도체 장비주가 급락했다. 삼성전자 측은 “투자 보류는 사실무근”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테스는 17일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4.66% 내린 1만1,250원으로 마감했다. 대표적인 반도체 장비업체인 테스는 이날 삼성전자의 중국 반도체 공장 2단계 투자 보류 소식에 장중 11%까지 빠지며 약세를 보였다.

 원익IPS(5.99%)와 유진테크(1.28%)도 같은 이유로 내렸다.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이 ‘중국 시안에 짓고 있는 반도체 공장의 2단계 투자를 잠정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지면서 관련주가 동반 하락한 것이다.

 삼성전자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안 공장은 예정대로 올 상반기부터 가동될 계획”이라며 “투자를 중단한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통상 반도체 공장은 전체 생산규모(capa)보다 적은 양으로 양산을 시작해 시황에 따라 가동을 점점 확대한다”며 “언급된 ‘2단계 투자’라는 것이 양산 이후 가동률을 바꿔나가는 것을 이야기한 것 같은데 이는 시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바뀔 수 있는 것이기에 ‘보류’라는 이야기 자체가 애매하다”고 말했다.



 현재 시안 공장의 경우 월 10만장 생산규모의 공장 2개 동이 건설 중이다. 업계에서는 1개 동당 첫 양산은 4만장을 목표로 하고 시황 등을 고려해 생산량을 늘려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홍성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1개 동당 4만장을 1단계로 먼저 생산하고 연말이나 내년 초 4만장을 추가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추가 4만장 생산 일정이 지연된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 중단·보류라기보다는 일정 연기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반도체 장비주는 모멘텀에 따른 단기매매 위주로 투자가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단기 모멘텀이 아닌 방향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중국 시안공장 가동과 단계적 생산규모 확대라는 방향은 여전한 만큼 오히려 이날 장비주의 하락을 매수 기회로 노려볼 만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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