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럽게 일시적인 반등인지, 내수경기가 살아나는 신호인지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31일 나온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7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3.4% 늘어 3년 2개월 만에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가전제품 등 내구재가 전월 대비 7.1% 늘면서 증가세를 주도했다. 오락·취미용품,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가 2.0%,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가 0.4% 늘었다.
그런데 실물 내수경기를 보여주는 소매판매가 당초 예상과 달리 큰 폭으로 증가하자 그 배경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가계의 소비심리지수나 소비 성향은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데 제품 판매만 나 홀로 호조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소매판매 지표만 놓고 보면 침체돼 있던 내수가 활력을 찾는 듯한 인상을 받게 된다. 삼성전자가 지난 5월 새롭게 내놓은 스마트폰 갤럭시S3 판매 효과가 상당 부분 반영됐다. 갤럭시S3는 7월 말 기준 전세계에서 1,000만대가 팔렸는데 이 중 10%인 약 100만대 정도가 국내에서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
7월 유례 없는 폭염 탓에 에어컨 판매가 급증한 것도 소매판매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7월 한 달간 에어컨 판매량이 전월 대비 300% 늘었고 LG전자도 같은 기간 4배 가까이 팔려나갔다. 에어컨 전문업체인 캐리어 역시 5배 가깝게 판매량이 늘었다.
하지만 내수가 추세 전환에 성공했다고 말하기에는 이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99를 기록, 석 달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통계청의 2·4분기 가계동향 평균소비성향도 74.1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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