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 염유식 교수팀이 1일 발표한 ‘2015 어린이 청소년 행복지수 국제비교 연구’에 따르면 어린이와 청소년의 행복도에는 가정의 생활수준이나 학업 성적보다는 부모와의 행복도가 더 큰 영향을 미쳤다.
연구팀은 ‘매우’ 혹은 ‘대체로’ 행복하다고 응답한 정도를 따져 ‘행복도’를 조사했다. 가정형편이 ‘중’이더라도 부모와의 관계가 나쁜 경우(0.78점)와 부모와의 관계가 좋은 경우(0.91점) 사이 차이가 컸다. 가정형편이 ‘하’이더라도 부모와의 관계가 좋은 경우의 행복도는 0.82점으로, 가정형편이 ‘상’인데 부모와의 관계는 나쁜 경우의 0.80보다 높았다. 마찬가지로 성적이 좋을 때보다도 부모와의 관계가 좋을 때 행복도가 높았다. 성적이 좋지만 부모와의 관계가 나쁠 때의 행복도는 0.81점이었고, 성적은 나쁘지만 부모와의 관계가 좋은 응답자의 행복도는 이보다 0.1점 높은 0.91점이었다.
연구팀은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한 판단, 학교생활에 만족하는 정도, 삶에 대해 만족하는 정도, 소속감·외로움을 느끼는 정도를 파악해 ‘주관적 행복도’를 조사했는데, 한국은 2006년 첫 조사 이후 처음으로 올해 최하위를 면했다. 한국 어린이·청소년의 주관적 행복도는 관련 데이터가 있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3개 회원국 중 19위로, 16~18위인 프랑스, 영국, 벨기에와 20~22위인 캐나다, 헝가리, 폴란드 사이에 있었다. 주관적 행복도가 가장 높은 국가는 스페인이었으며 네덜란드, 스위스가 2~3위에 올랐다. 가장 낮은 점수를 얻은 국가는 미국이었다.
이번 연구는 전국 초등 4학년~고교 3학년 약 7,5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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