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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스타즈 클럽] 대우증권, 어려움 딛고 정상화 궤도
입력1999-10-18 00:00:00
수정
1999.10.18 00:00:00
문병언 기자
대우증권은 대주주가 제일은행을 비롯한 9개 은행단으로 바뀌었으며 이미 대우그룹과는 법적으로 완전 분리됐다.또 지난 9월7일 일반공모 유상증자와 같은달 21일 채권은행단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자 본을 크게 확충했다. 이에 따라 8월말 기준 1조7,000억원이었던 자 본이 9월말 현재 2조5,000억원(자본금 6,070억원)으로 늘어났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영업용순자본비율도 대우그룹 콜론에 대한 위험부담을 전액 반영하더라도 유상증자 전보다 60%포인트 상승한 550%가 됐다. 이는 감독 기준인 150%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이처럼 증자를 통해 충분한 자금을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은행단이 대주주가 됨으로써 오히려 증권회사 가운데 가장 풍부한 유동성을 갖게 됐다.
대우증권은 이번 위기에도 불구하고 영업력 회복은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직원들의 이탈이 거의 없어 업계에서 가장 우수하다고 정평이 난 인적자원이 보존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사태후 한자리수로 떨어졌던 시장점유율이 지난달 중순부터 다시 10%대를 회복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게다가 대고객 및 주주관계 재정립을 통한 신뢰회복과 직원 및 경영진간의 신뢰회복에 중점을 두고 현장밀착경영을 강화하는 한편 전사적인 고객만족운동과 투명·열린경영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
앞으로 성과지향의 조직문화와 사업부제의 도입, 본부장·지점장의 책임경영체제를 조기에 정착시켜 선진금융기관으로 재도약할 계획이다.
한편 대우증권의 제3자 매각은 현재 세계적 컨설팅그룹인 아더 앤더슨이 총괄해 진행하고 있다. 자산실사와 가치평가를 완료한 후 인수희망자를 물색, 내년 1월까지는 매각을 완료할 계획이다. 매각이 성사될 경우 재도약의 기반을 갖추게 된다.
대우증권의 올 반기실적은 영업수익 9,500억원(지난해 동기 3,629억원), 경상이익 5,500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우 관련 부실로 인한 충당금 적립에 따른 경상이익 감소가 불가피하지만 업계 수위의 실적 달성은 확실하다.
연간으로는 경상이익이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로통신 지분 1,200만주(매입단가 2만원)를 매각하면 추가이익이 발생하게 된다.
이를 토대로 자딘플레밍증권은 최근 대우그룹에 대한 여신과 수익증권으로 인해 입을 수 있는 우발손실을 감안하더라도 대우증권의 적정주가가 3만3,000원선이라고 밝혔다.
다른 분석가들도 대우증권의 주당 자산가치는 2만원, 수익가치는 증자에 따른 희석과 대우사태로 인한 상황을 인정하더라도 4만원을 넘어 현재 주가는 저평가된 것으로 보고 있다.
선진 금융기관에 인수될 경우 기대 이상의 주가상승도 가능할 전망이다.
문병언기자MOONB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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