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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적 무대로 되살아난 ‘리골레토’
입력2003-09-18 00:00:00
수정
2003.09.18 00:00:00
박연우 기자
인간의 내면에 감춰진 본성을 가장 잘 드러낸다는 평을 받는 베르디작곡의 오페라 `리골레토`는 자칫 무거워지기 쉬운 대문호 빅토르 위고 원작의 주제를 베르디 음악이 보완해 사랑과 증오와 반전이 드라마틱하게 펼쳐지는 명작이다.
또 귀에 익은 `여자의 마음`을 비롯한 `이것이냐 저것이냐` `언젠가 당신을 만났을 때부터`등의 아리아등으로 국내 무대에 자주 올려지는 작품중의 하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오페라무대는 가수들의 대사전달이 정확치 않고 늘 비슷한 레퍼토리등의 반복으로 관객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침체를 벗기 위해 각 단체들은 해외 유명 프로덕션이나 오페라단을 그대로 초청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예술의전당이 7억을 들여 28일과 30일, 10월2일과 4일(이상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이는 `리골레토`또한 하나의 커다란 시험대라는 점에서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 가장 큰 이유는 1막 장면인 만토바 공작의 궁정에서 벌어지는 난교파티를 연출해 관객들에게 심한 당혹감과 정서적 충격을 안겨주었던 영국 로열오페라단 프로덕션의 데이비드 맥비커연출의 2001년작`리골레토`가 그대로 올려지기 때문이다. 무대에서 반라의 남녀가 뒤엉켜 나뒹구는 극사실주의 연출이 보여진다. 그 무대와 의상을 그대로 옮겨와 소개되는 이번 서울공연에는 맥비커가 현재 파리에서 `돈 조반니`를 연출하고 있어 2002년 이 작품의 재공연때 조연출을 맡았던 마르코 게랄디가 와서 연출 지휘를 한다.
예술의전당 측은 과도한 신체적 노출을 염려해 한국오페라계에서는 유례없이 `중학교 이상관람가`의 제한을 뒀다.
오페라칼럼리스트 황지원씨는 `2001년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 `리골레토`공연실황 DVD리뷰`글을 통해 “금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거침없고 자극적인 무대로 관객들을 끝없이 압도하는 맥비커의 연출은 힘있는 무대다. …. 아름다운 아리아와 중창의 향연을 기대했던 곳에서 음습하고 자극적인 사회비극으로서의 오페라를 새롭게 그리고 낯설고 다소 폭력적인 방식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서울공연은 마치 포르노그라피 같은 대담한 연출에 바퀴벌레의 탈을 뒤집어 쓰고 나타나는 꼽추광대 리골레토등의 무대의상과 단순한 세트등으로 분명히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캐스팅도 작품의 무게를 더한다. 먼저 메트로폴리탄에서 `리골레토`의 질다로 데뷔한 이래 세계 최고의 질다 중 한사람으로 자리잡은 신영옥이 질다를 맡고, 리골레토 역에는 메트의 2003~2004 시즌 `리골레토`에도 캐스팅 되어있는 바리톤 프레데릭 버치널이 출연한다. 그리고 미국 도처에 팬클럽을 거느리고 있을 정도의 인기를 자랑하는 호르헤 로페즈 야네즈가 호색한 만토바 공작을 연기한다. 이 세명은 이미 이전 무대에서 호흡을 맞춘 경력이 있는 친구사이로 짜임새있는 앙상블이 기대된다.
<박연우기자 y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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