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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은 오는 2018년까지 현재 5개인 중국 매장을 20여개로 늘려 중국을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한 교두보로 삼을 계획이다. 중국을 기반으로 러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에서만 40여개의 매장을 확보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톱 5 백화점'에 진입하겠다는 야심이다.
롯데백화점은 텐진에 2개 점포(동마로점·문화중심점)를 비롯해 웨이하이, 청두, 션양에 신규 점포를 잇따라 개설하며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중 지난 5월 문을 연 션양점은 향후 롯데백화점의 중국 전략을 가늠하는 이정표로 꼽힌다.
중국 랴오닝성 션양시에 롯데백화점 션양점은 매장 면적이 7만3,000㎡으로 롯데백화점의 중국 점포 중 가장 크다. 중국 롯데백화점 최초로 영패션 전문관인 영플라자가 들어서며 입점 브랜드 수도 420여개에 달한다.
롯데백화점의 해외 7호점이자 중국 5호점인 션양점은 중국 동북지역 공략을 위한 신호탄이다. 션양은 인구 820만명의 중국 동북지역 최대 도시로 인근에 위치한 하얼빈(530만명), 다롄(670만명)보다 인구가 많다. 35세 이하 인구의 비율이 40%에 달하고 핵심상권 내에 대학교 4개를 비롯해 70여개의 학교가 밀집해 있다.
영플라자도 차별화를 시도했다. 1층에서 3층까지는 유니클로, QDA 등 글로벌 SPA(제조·유통일괄형의류) 브랜드로 구성했고 베이직하우스, 티니위니 등 중국인 선호도가 높은 국내 브랜드가 대거 입점했다. 1층에는 삼성전자 IT 전문관까지 마련해 젊은이들의 발길을 붙들어두겠다는 계획이다.
션양점은 롯데그룹 계열사 7곳이 참여하는 대규모 복합단지 '롯데월드 션양'의 전초기지로 꼽힌다. 롯데월드 션양에는 이번에 개점하는 백화점을 시작으로 2017년까지 영화관, 대형마트, 쇼핑몰, 테마파크, 호텔, 오피스가 줄줄이 들어선다. 연면적 116만㎡에 달해 롯데그룹이 서울 잠실에 조성 중인 제2롯데월드의 1.4배에 이른다. 공사가 완료되면 명실상부한 '중국판 롯데타운'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롯데백화점은 향후 중국 주요 도시를 거점으로 삼되 각 지역마다 2~3개의 점포를 개설해 현지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대도시가 아니더라도 발전 가능성이 높은 중소도시를 적극적으로 발굴하는 다점화 전략도 동시에 펼친다는 각오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백화점과 대형마트, 쇼핑몰 등이 동시에 들어서는 복합쇼핑몰을 구축해 '유통 명가'의 역량을 중국에서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는 "중국 션양점은 그룹 계열사 역량이 총동원되는 프로젝트로이자 향후 전개할 해외진출 사업의 대표적인 전략 모델이 될 것"이라며 "롯백화점이 중국 대표 백화점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차별화된 상품과 마케팅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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