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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인천정유 고도화 설비 증설한다

인천공장에 2兆원 들여 하루정제량 6만배럴 규모로 건립<br>2010년 완공땐 SK에너지 고도화비율 GS칼텍스와 비슷


내년 2월 SK에너지와 합병할 예정인 SK인천정유가 2조원 이상을 들여 고도화설비(중질유분해시설) 증설에 나선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와 SK인천정유는 SK인천정유 인천 공장 부지에 하루 6만배럴의 정제 능력을 갖춘 수첨분해(HOU) 방식 중질유분해시설을 건설하기로 내부 방침을 확정했다. SK인천정유는 인ㆍ허가 등 증설에 필요한 사전 작업을 이미 마쳤으며 인천시에 환경영향 평가도 조만간 신청할 계획이다. SK인천정유는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하는 대로 기본 설계 및 필요 자재를 발주할 예정이다. 공사는 2010년께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필요한 재원은 SK에너지가 마련한다. SK인천정유는 지난해 SK에너지로부터 하루 정제량 5만5,000배럴 규모로 울산에 공사 중인 잔사유접촉분해(RFCC) 방식 고도화설비를 자산양도 받은 바 있다. SK인천정유의 이번 고도화설비가 완공될 경우 내년 2월 인천정유를 합병하는 SK에너지의 고도화 비율도 크게 높아져 미래 기업가치 상승으로 연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SK에너지의 고도화비율은 현재 12%에 불과한데 SK인천정유 합병 및 고도화설비 신증설을 마치면 고도화비율이 19.3%까지 올라가 국내 업계 2위인 GS칼텍스와 비슷해진다. 국내 정유사 가운데서는 에쓰-오일의 고도화비율이 25.5% 가장 높아 그동안 가장 높은 정제 수익률을 기록해왔으며, GS칼텍스가 지난달 두번째 고도화설비를 완공해 비율을 22.3%로 높였다. 현대오일뱅크는 13.7% 정도의 고도화비율을 나타내고 있으나 옛 방식인 열분해 방식을 일부 쓰고 있어 효율은 낮은 편이다. 고도화설비는 일반적인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벙커C유를 다시 분해해 휘발유, 나프타, 등유, 경유 등 부가가치가 높은 석유제품을 생산하는 장치로 이른바 ‘지상의 유전’으로도 불린다. 현재 벙커C유는 국제 석유 시장에서 환경 규제 등으로 점점 수요가 줄어들어 원유보다도 10%가량 저렴하게 거래되고 있으며, 중국ㆍ인도ㆍ동남아 등 신흥 시장에서도 휘발유, 나프타, 경유, 등유 등 경질유 위주로만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때문에 벙커C유를 분해해 경질유로 만드는 고도화설비는 정유사의 미래가치를 결정짓는 핵심 설비로 인식되고 있다. 이번 설비증설 결정은 내년 2월 SK인천정유 합병을 앞두고 있는 SK에너지가 사실상 주도했다. 이는 천문학적인 투자 비용을 들이더라도 미래의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도화 설비 신ㆍ증설 타이밍으로는 지금이 적기”라면서 “국제 시장에서 경질유 위주의 수요 편중이 보편화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은 거대 수요지인 중국 등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더욱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올해 정유량의 절반 이상을 수출한 국내 정유사들은 경질유 수요 증가에 대비해 수년 전부터 고도화설비 증설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은 시설이 부족한 편이다. 석유편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의 평균 고도화 비율은 21.8% 선으로 미국(76.3%) 이탈리아(59.2%) 멕시코(54.2%) 독일(53.7%) 영국(50.9%) 일본(39.8%) 등에 비해 크게 못미치고 있다. 한편 SK에너지 관계자는 이번 SK인천정유 고도화설비 증설 건에 대해 “인ㆍ허가 등의 절차를 진행한 바 있으나 이는 장기적인 의사결정에 대비한 것”이라며 “이사회 결정 절차가 남아있어 아직은 공식화하기 어렵다”고 밝혀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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