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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모리 사임 이후 권력쟁탈전 예고

후지모리 사임 이후 권력쟁탈전 예고 알베르토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간) 전격 사임을 발표하면서 페루 정국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후지모리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몬테시노스 전 안기부장의 뇌물 스캔들로 9주 이상 위기를 거듭하던 페루는 이제 차기 정권 구성을 놓고 또 한번의 혼란을 겪게 됐다. 특히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지도자가 없어 후지모리 대통령 이후의 대권 향방은 더욱 불투명하다. 현재 페루는 내각이 총사퇴를 결정, 과도 내각 수립을 앞둔 상태다. 우선 내년 4월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 권한 대행을 선언한 리카르도 마르케스 제2부통령과 새로운 국회의장인 발렌틴 파냐과 의원간에 권력 쟁탈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정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마르케스 부통령은 대통령 권한대행 1순위인 프란시스코 투델라 제1부통령이 지난달 사의를 표명하면서 이번에 임시로 국정을 운영하게 됐다. 마르케스 부통령은 "후지모리 대통령이 내년 4월 대선과 7월 새 대통령 취임 전까지 대통령 권한을 대행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힌 상태다. 그러나 지난주 의회를 장악하고 새 의장을 선출한 야당이 그동안 정치권 외각에 있던 마르케스 부통령을 제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페루 정가에서 제기됐다. 새 의장인 파냐과 의원이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페루 야당인 '페루의 가능성(PP)'의 알레한드로 톨레도 당수는 "새로 구성되는 과도 내각은 부통령이 아닌 의회 의장이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톨레도 당수는 그러나 차기 대선을 둘러싼 변수로 페루 정가에서 주목받는 인물이다. 그는 올 대선에서 후지모리에 근소한 차로 낙선한 인물로 부정 선거 가능성을 제기해왔다. 페루측은 톨레도 당수가 파냐과 의장을 상대로 대권 싸움을 벌이기에는 벅찬 상대라고 평가했다. 최원정기자 입력시간 2000/11/20 19:03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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