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전략이 상반기 미주 지역에서 빛을 발했다. 반면 중국에서는 먹혀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공시된 삼성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77조2,023억원의 순매출을 기록했다. 순매출은 전체 매출액에서 생산법인에서 판매법인으로 제품을 넘길 때 발생하는 내부 매출액을 제외한 순수 매출이다.
순매출액을 지역별로 보면 미주 지역이 20조6,002억원으로 26.7%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이어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및 아프리카 지역이 17조9,650억원으로 23.3%였으며 유럽시장이 16조6,296억원으로 21.5%를 차지하며 뒤를 이었다. 중국의 경우 12조6,422억원으로 16.4%였으며 국내에서 발생한 순매출액은 9조3,654억원으로 12.1%였다.
이 같은 지역별 매출 실적은 지난해와 비교할 때 미주 지역과 아시아ㆍ아프리카 지역은 올라간 반면 중국은 떨어진 수치다. 미주 지역과 아시아ㆍ아프리카 지역이 각각 4.2%포인트, 2.7%포인트 오른 반면 중국이 4.0%포인트 하락해 비슷한 규모를 유지하던 지역별 판매 양상이 격차를 보이게 됐다. 특히 중국 시장의 경우 2011년에 27.8%에 이르렀던 것과 비교하면 11.4%포인트가 떨어졌으며 절대 금액도 지난해 상반기보다 1조7,923억원이 줄어들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지역별 매출 격차의 이유로 삼성의 프리미엄 전략의 영향을 꼽고 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대용량ㆍ프리미엄 제품을 잇따라 출시했으며 이 같은 전략이 미국 소비자들에게 먹혀들었다는 것이다. 다만 중국의 경우 소득 수준이 낮은 소비자들이 많아 효율적인 공략이 이뤄지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현지 전자기업들의 성장도 중국시장에서의 매출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 TV시장의 경우 창홍과 하이얼, 하이센스, 콘카, 스카이워스 TCL 등 현지 6개 TV제조사들이 8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는 등 현지 업체의 영향력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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