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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주총 4대내관`에 긴장

삼성전자와 SK㈜를 비롯한 국내 핵심 기업들의 주주총회가 임박하자 기업들이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올 주총은 ▲대선자금 ▲경영권 분쟁 ▲지배구조 개선방안 ▲대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던 BW(신주인수권부사채) 등 `4대 뇌관`이 얽혀지면서 어느 해보다 뜨거운 설전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참여연대가 3년만에 삼성전자와 SK㈜의 주총에 참석하기로 함에 따라 기업 CEO들은 벌써부터 예행연습을 거듭하는 등 대응 전략에 숙고를 거듭하고 있다. ◇27일과 3월12일, `주총의 날`= 오는 27일은 `2004 주총의 날`이다. 우선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들의 주총이 몰려 있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사전 연습에 들어갔다. 27일에는 또 관심 대상인 KCC의 주총도 예정돼 있다. 현대와의 경영권 다툼 문제를 놓고 뜨거운 설전이 예상된다. 다음달 12일도 관심일이다. 소버린자산운용과 한판 격돌이 예고된 SK㈜의 주총이 예정돼 있다. 일부 기업들의 관심에서 벗어나기 위해 SK㈜과 같은 날 주총일을 잡기도 했다. 현대자동차도 다음달 12일 주총을 열 것으로 알려졌다. KCC의 상대 세력인 현대엘리베이터는 다음달 20일께로 잠정 책정해놓고 있다. ◇참여연대, 3년만의 외출= 올해 주총의 관심 이슈 중 하나는 역시 대선 자금이다. 내로라하는 핵심 기업들이 불법 자금 제공에 대한 추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삼성전자의 경우엔 참여연대가 3년만에 주총장을 찾을 것을 선언, 한바탕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의 이사 재선임과 관련, 참여연대측이 문제를 삼을 것이라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삼성측은 하지만 `대주주 돈`이란 점을 부각시킬 방침이며, 참여연대도 표대결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보여 극단의 상황은 피할 듯싶다. 삼성전자 주총에서는 삼성카드에 대한 지원 문제도 한차례 도마위에 오를 전망이다. 부실 계열사에 대한 지원 문제는 LG카드에 대한 지원이 걸린 LG전선에서도 논란거리. 참여연대는 아울러 SK텔레콤의 주총에도 참여, 주주 제안을 통해 제의한 이사 선임 등에 대해 문제를 삼는다는 계획이다. ◇경영권 분쟁 핵심 이슈로= SK㈜와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영권 분쟁은 올해 주총의 최대 이슈로 떠오른 상황. SK㈜는 현재로서는 최태원 회장과 우호세력의 지분이 38%에 달해 소버린자산운용에 비해 우세하지만, 소버린이 템플턴 등 외국인 및 소액주주와 연합해 지배구조 개선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어 결과를 장담하지 못한다. 현대그룹 경영권 분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현대엘리베이터는 다음달 20일께 총회를 연다. 범현대가가 제안한 `이병규 전 현대백화점 사장 등 3명에 대한 이사 추천안`이 상정될 것으로 보인다. KCC가 이에 대해 지지 입장을 보인 반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측은 아직 찬반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어 주총에서 표대결로 갈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다. 현대그룹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현 회장측이 정관변경을 추진할 것으로 보여 적지않은 소란이 예상된다. 코스닥에서도 코스모티엔씨와 3SOFT 등 적대적 인수ㆍ합병(M&A)이 진행중인 기업들이 많다. 올 주총에선 이밖에 대기업들이 경영권 유지 및 승계를 목적으로 발행해온 BW도 소액주주들로부터 비판 대상에 오를 전망이다. 성신양회의 경우 김영준 회장의 두 아들이 보유중인 BW(8월만기)의 워런트 부분을 행사할 지 소각할 지 여부가 관심사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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