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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살인마' 유영철은 누구인가
입력2004-07-18 15:00:41
수정
2004.07.18 15:00:41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서울지역 부유층 노인과 보도방.출장마사지 여성 등 모두 19명을 살해한 `희대의 살인마' 유영철(33)씨는 가족과 사회로부터 버림받은 채 타인을 향한 맹목적인 증오와 적개심을 키워왔다.
◆ 성장배경과 주변환경 = 서울에서 노동일을 하는 부모 사이에 3남1녀 중 삼남으로 태어난 유씨는 중학교 1학년인 14살때 아버지가 지병인 정신분열성 간질환으로사망하자 홀어머니 밑에서 성장했다.
서울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뒤 공업고 2학년을 다닌던 중 절도사건으로 소년원에수감되어 학업을 중단하고 떠돌이 생활을 했다.
유씨는 21살 때인 1991년 마사지 안마사인 황모씨와 결혼, 11살된 아들까지 두었으나 이후 14차례 특수절도 및 성폭력 등으로 형사입건 되는 등 11년을 교도소에서 보내 사회와 철저히 격리되었다.
2000년 3월 특수절도 등으로 전주교도소에 수감 중 2002년 5월께 부인이 이혼소송을 제기하여 일방적으로 이혼당했으며 이후 말을 하지 않고 대인기피 현상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 만기 출소 후에는 더욱 심한 대인기피 현상을 보여 허공을 쳐다보는등의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는 것. 1993∼1995년에는 간질 증세로 국립서울병원에서진료를 받은 기록도 있다.
지난해 11월경에는 전화방을 통해 알게 된 김모 여인과 교제 중 청혼을 하였으나 `전과자.이혼남'이라는 것이 알려져 절교당하기도 했다.
경찰은 "아버지가 지병으로 사망하고 둘째형도 1994년 32세때 같은 병으로 사망한 후 자주 간질증세를 일으키자 자기도 죽을 것이라는 불안감으로 세상을 비관, 막연한 복수심에 누군가를 살해하고 싶다는 의사를 갖게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범행동기와 정신상태 = 유씨는 13년전 황씨와 결혼, 11살된 아들까지 두었으나 2000년 3월 특수절도 등으로 전주교도소에 수감중 2002년 5월께 부인이 이혼소송을 제기하여 이혼 후 `여성 혐오증'이 생긴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또 유씨는 자기 인생이 이처럼 힘겨운 것은 결국 치부를 하고 있는 부자들 때문이라는 부정적 생각을 갖게 되고 잘사는 집만을 골라서 무조건 살해하겠다는 범행을 결의하게 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유씨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면서 이를 부유층 탓으로 돌리고 서울 시내일대 고급 주택가를 골라 부유층을 살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이후 2003년 9월11일 전주교도소에서 출소한 지 13일만인 9월24일 서울 신사동서울 모 대학 명예교수 부부를 살해하는 것을 시작으로 서울 지역 70∼80대 노인을상대로 둔기를 이용, 잔혹하게 살해했다.
또 지난해 11월경에는 전화방을 통해 알게된 김모 여인과 교제 중 청혼을 하였으나 `전과자.이혼남'이라는 것이 알려져 절교를 당하자 더욱 성격적으로 여성 혐오증이 더해 여성들에 대한 살해 결의를 하게 되었다.
경찰은 유씨가 자신과 일방적으로 이혼한 전처를 살해하려했으나 자녀를 생각해이를 포기하고 살해 대상을 보도방이나 출장마사지 여성으로 택했다고 밝혔다.
◆ 연쇄살인 행각 = 유씨는 지난해 9월24일 서울 신사동 2층짜리 단독주택에 살고 있는 모 대학 명예교수인 이모(73)씨와 부인 이모(68)씨를 둔기로 내리쳐 살해했다.
이어 10월9일에는 서대문구 구기동 주차관리원 고모(61)씨 단독주택에서 고씨어머니 강모(85)씨와 부인 이모(60)씨, 아들(35) 등 일가족 3명을 역시 둔기로 살해했다.
같은해 11월에는 군납업체 사장을 지낸 수십억대 재력가인 최모(71)씨의 강남구삼성동 단독주택에 침입, 최씨 부인 유모(69)씨를 살해했으며, 또 종로구 혜화동 110여평 규모 2층짜리 단독주택에 사는 김모(87)씨를 살해한 뒤 불까지 질렀다.
유씨는 경찰이 수사망을 좁혀오자 부유층 노인 연쇄살인을 잠정적으로 중단했지만 올해 들어 지난 3월 신촌 소재 전화방에 근무하는 권모 여인을 살해한 것을 시작으로 서울지역 전화방.출장마사지 여성을 범행 대상으로 11명을 잇따라 살해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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