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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철 신원 회장

“1인 3역 이상을 하며 지난 5년간 믿고 따라온 전 직원에게 감사하고 있습니다. 이제 워크아웃에서 벗어났지만 상시구조조정시스템은 중단없이 가동해 초일류기업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박성철 신원 회장은 지난달 워크아웃에서 졸업한 감회를 직원들에 대한 감사와 함께 “정신적인 무장을 더욱 강화해 이윤을 극대화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신원은 지난 98년 7월 채권금융기관으로부터 워크아웃 대상기업으로 선정된 후 뼈를 깎는 혹독한 자구책을 강행, 만 5년만인 지난 5월16일 워크아웃 졸업의 감격을 만끽했다. 박 회장은 “지난 5년동안 신원은 과거 외형성장 위주의 영업전략에서 이윤을 극대화하는 수익 위주의 경영으로 탈바꿈했다”며 “워크아웃 기간 중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던 중에도 세일을 하지 않는 브랜드를 선언하고 수익구조를 개선한 것이 워크 아웃을 졸업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자평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신원의 지난해 매출액은 4,600억원, 영업이익은 331억원에 달했다. 그는 또 “구조적으로 수익이 없거나 적자를 내는 아이템 및 브랜드에 대해서는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상시 구조조정시스템과 매월 마지막주 목요일 열리는 `클레임 반성회`를 통해 불량률 0%에 도전, 고객만족을 극대화하는데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앞으로 신원의 비전에 대해 “내수시장을 더욱 확대해 국내를 대표하는 의류 메이커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90년 첫 선을 보인 `베스띠벨리`를 시작으로 `씨`, `아이엔비유`, `비키` 등 4개의 숙녀복 브랜드와 신사복 브랜드 `지이크`를 판매하고 있는 신원은 늦어도 내년말까지 2~3개의 브랜드를 새롭게 출시해 내수시장에서의 위치를 확고히 다진다는 계획이다. 신원의 대표적 브랜드인 베스띠벨리는 지난 95년 단일 브랜드로서는 처음으로 1,000억원의 매출을 기록, 한국 기네스북에 등재된바 있으며 99년에는 한국능률협회조사에서 국내 브랜드 인지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또 “신원의 모태인 해외사업부문은 양보다 질적인 경영에 중점을 둬 고급ㆍ고가 제품 위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해 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지난 73년 섬유수출기업인 신원통상으로 출범한 ㈜신원은 현재 베트남ㆍ인도네시아ㆍ과테말라ㆍ중국 등 4개의 해외법인과 90개의 생산기지를 운영, 해외바이어 주문량의 80%를 해외에서 생산하는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 회장은 “이제 섬유는 고임금 국가에서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고가제품을 생산하고 저임금 국가에서는 중저가 제품 생산으로 구분해 이윤을 극대화해야 한다”며 “현재 국내에 있는 3개 공장에서는 고가제품을, 해외 생산기지에서는 중저가 제품을 생산해 마진율을 극대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영을 통해 신원의 스웨터ㆍ니트 등 주력수출품의 55%는 다국적 유통기업인 월마트, 갭(GAP), DKNY 등을 통해 소화되고 있으며 나머지는 중국ㆍ중남미 등지로 수출되고 있다. 지난 99년이후 신원 수출하고 있는 규모는 연평균 2억4,000만달러 정도. 박 회장은 지난 99년부터 한국섬유산업연합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국내 섬유산업은 사양산업이 아니라 수출효자산업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섬유산업은 IMF이후에 매년 120억~160억달러의 수출을 기록하고 있고 원부자재의 75%를 국내에서 생산해 외화가득률이 제조업종 중 가장 높은 산업”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또 “IMF(국제통화기금)관리체제를 거치면서 섬유업체의 구조조정은 대부분 마무리돼 공급과잉 구조는 해소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지난 4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한국섬유박람회`에서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에도 불구하고 2만5,000명의 해외 바이어가 참가해 7억달러에 달하는 수주실적을 기록했다”며 “해외섬유 박람회 지원을 비롯한 정부차원의 섬유산업 육성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워크아웃을 졸업한 신원은 앞으로 해외 세계적인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해외 일류기업들과 전략적 제휴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는 박 회장은 “한국섬산연 회장을 맡고 있는 동안 국내 섬유산업 발전을 위해서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 경영철학과 스타일 “지난 73년부터 ㈜신원을 이끌어 온 원동력은 믿음이었습니다. 고객과 기업, 직원 상호간 신뢰할 수 있는 믿음이 없다면 기업은 존재가치가 없습니다.” 박성철 회장의 평생 좌우명은 바로 `믿음`이다. 그는 또 “국경없는 산업전선이야 말로 기업의 도약과 생존위기가 공존하고 있다”며 “늘 앞으로 나가되 뒤를 돌아보면서 사회에 봉사하는 기업으로 고객들의 기억에 남는 신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기독교신자인 박 회장은 내수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지난 90년부터 일요일 영업을 하지 않는 것으로 화제를 모았다. 워크아웃 기간 중에도 그의 고객과의 약속은 지켜져 전국의 영업점들은 아직도 일요일 휴무제를 지키고 있다. 박 회장은 “기업의 운명이 풍전등화(風前燈火)와도 같던 시기에 임원회의에서 일요일에 영업을 하지 않는 손실이 연간 1,000억원을 넘는다는 분석자료를 보면서 마음이 흔들리기도 했다”며, 하지만 “고객과의 약속을 끝까지 지키겠다는 신념이 오늘의 신원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믿음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철학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신원은 이윤을 극대화하되 인간과 사회에 봉사하는 기업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약력 ▲40년 전남생 ▲62년 목포고 졸업 ▲73년 ㈜신원 대표이사 ▲81년 한국무역협회 이사 ▲87년 서울대 행정대학원 수료 ▲94년 극동방송이사 ▲98년 한양대 행정학과 졸업 ▲99년 한국섬유산업엽합회장 <한동수기자 best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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