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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채식라면 드시고 수행하세요"
입력2000-03-02 00:00:00
수정
2000.03.02 00:00:00
강창현 기자
동물성 기름과 오신채(五辛菜)를 쓰지않은 채식라면이 스님과 불교신도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오뚜기가 주문생산 방식으로 판매하고 있는 「채식청구면(菜食靑口麵)」은 식물성기름으로 삶은 면에 불가(佛家)에서 금기하는 파, 마늘, 부추, 달래, 흥거 등 오신채를 사용하지 않은 양념으로 조리했다.
조계종의 한 수행스님은 『안거 기간에 선방에서 수행할 때 좋은 간식거리』라며 『육수로 맛을 내거나 매운 맛이 대부분인 일반 라면과 달리 담백하다』고 말했다. 오뚜기는 지난 98년 2월 불교와 유교를 숭배하는 국제도덕협회가 동물성 기름과 오신채를 사용하지 않은 채식라면의 생산을 의뢰함에 따라 이 제품을 선보였다.
이 협회는 매 분기별로 3,000상자 정도씩 생산을 의뢰하고 있는데 불교계에서 인기가 높아지면서 서서히 주문량을 늘리고 있다.
오뚜기는 이와 비슷한 시기에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채식면」을 선보였으나 시장에서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한채 지난해 5월 생산을 중단하기도 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국제도덕협회에서 일반 판매를 허용하지 않아 청구면은 일반가게에서 구입할 수 없다』며 『금기 때문에 일반 라면을 즐길 수 없는 스님들이 간식거리로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강창현기자CHK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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