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끝나자 경차 '찬밥'

9일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경차의 내수판매는 7,652대로 지난해에 비해 무려 47.8%나 줄어 시장점유율이 26.2%에서 9.3%로 16.9%포인트 감소했다.차종별로는 현대 아토스가 545대로 82% 줄었고 대우 마티즈· 티코는 각각 56%, 76% 감소한 4,755대와 133대였다.

반면 다목적차량(SUV)은 174.9%의 폭발적 신장률을 기록했고 소형차와 대형차도 각각 55.9%, 49.2%로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경차판매 부진은 경기회복 추세에 따라 소비자들이 중·대형차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는 데 따른 것이다.

또 경차만 누려오던 1가구 2차량 중과세 면제혜택이 사라지고 연료비가 저렴한 액화석유가스(LPG)를 사용하는 SUV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점도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미 경차 수요가 중·대형차와 SUV로 상향이동을 시작했고 이런 추세는 올해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IMF 한파가 걷히면서 경차의 전성기도 사실상 막을 내린 셈』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대· 대우· 기아 등 자동차 3사는 경차 후속모델 개발에 주력하는 등 경차의 내수판매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최원정기자[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