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S-SBS '비방전' 새국면

MBC와 SBS 뉴스 상호 공방이 새로운 양상으로 접어들고 있다. 양사의 공방은 SBS기자협회가 16일 비방 보도를 자제하자는 결의문을 발표하고 시청자 사과를 함으로써 진정 국면을 맞는 듯했다. 하지만 MBC는 지난 18일과 19일 각각 SBS 대주주인 태영의 ‘비리의혹’과 전국 언론노조의 성명을 보도하면서 SBS를 향한 공격을 계속되고 있다. MBC는 19일 뉴스데스크(사진)에서 “SBS가 보도전쟁이라는 이름 아래 대주주에 입장을 담은 뉴스를 잇따라 내보낸 것은 방송을 사유화 한 것”이라는 전국 언론노조의 성명을 보도했다. 이와 함께 MBC는 최근 경향신문의 이른바 ‘로열 패밀리’ 보도와 관련, “고위층 자녀의 SBS 특혜 입사의혹을 보도한 경향신문에 소송을 제기한 것은 정당한 문제제기를 막으려 한 것”이라는 언론노조의 입장도 함께 내보냈다. MBC는 지난 18일 뉴스데스크에서도 “수도권 일대 수백억원대 공사가 태영에게 줄줄이 수의계약으로 발주돼 특혜시비가 일고 있다”며 SBS 대주주인 태영과 관련된 의혹을 제기했다. 또 이날 MBC는 뉴스데스크에서 최근 MBC와 SBS 사이에 오간 보도는 양 방송사간의 감정싸움이 아니라 방송 개혁을 위한 진통”이며 “일부 감정적인 부분이 섞인 점은 반성하지만 족벌자본 방송이 공익적 민영방송으로 거듭날 때까지 정당한 비판을 계속하겠다”는 노조의 입장을 보도했다. MBC 최승호 노조 위원장은 “MBC는 이번 비방전의 계기가 SBS가 윤세영 회장의 족벌체제를 보호하기 위한 의도로 시작한 것으로 파악했다”며 “SBS 기자 협회나 노조 구성원과 마찰을 일으킬 이유는 없지만 SBS의 문제점은 가차없이 비판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은 논평을 통해 “MBC 노조의 성명으로 공방이 다시 촉발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면서 “감정적 측면이 개입한 부분에 대해선 양사 모두의 반성과 자제를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