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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상품, 글로벌시장서 대박

불황 땐 소비자 마음을 달래주세요<br>원액기·천연성분 화장품 등 중기 친환경·웰빙제품 인기<br>싼 가격·온라인 판매도 소비자 사로잡은 비결




요즘 이런 사업이 한국에 '떼돈' 벌어준다
힐링상품, 글로벌시장서 대박불황땐 소비자 마음 달래주는 게 특효원액기·천연성분 화장품 등 중기 친환경·웰빙제품 인기싼 가격·온라인 판매도 소비자 사로잡은 비결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임지훈기자 jhlim@sed.co.kr































국내 중소기업 휴롬이 만든 원액기는 지난 7월 한달간 중국 최대 가전제품 온라인마켓인 360바이에서 100만위안(약 1억8,000만원)어치가 팔리며 주서기ㆍ믹서기 부문 판매 2위에 올랐다. 최근 중국에서 식품 관련 안전사고가 잇따르면서 과일과 야채를 원액으로 짜내는 원액기에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화장품 업체 아마르떼는 달팽이ㆍ은행 진액 등 천연성분을 사용한 기능성 화장품을 지난해 일본에 138만달러어치 수출한 데 이어 올해는 수출액이 1,500만달까지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세계적인 불황으로 국내 기업들의 수출전선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해외시장에서 승승장구하는 중소기업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 중소기업은 오랜 경기침체에 지친 소비자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이른바 '힐링(치유) 상품'으로 해외에서 대박을 터뜨렸다는 공통점이 있다. 불황임에도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친환경ㆍ웰빙 제품으로 사로잡고 불황 때 싼 화장품으로 사치욕구를 충족하려는 '립스틱 효과'를 적절히 활용한 전략이 세계시장에서 먹혀든 것이다.

화장품 업체 카르마코스메틱의 이현승 이사는 5일 "같은 제품인데도 용기색깔을 빨간색ㆍ파란색 등으로 다양화하고 디자인을 새롭게 하는 등 종류를 늘리자 중국ㆍ베트남 등지에서 화장품이 더 많이 나가고 있다"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이 약 30%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힐링 바람 속에 광동제약은 옥수수 수염차를 2010년 9월 일본시장에 처음 선보인 이래 올 5월까지 900만개에 달하는 판매 출하량을 기록했다. 맛과 건강을 모두 갖춘 차음료라는 점을 내세워 젊은 일본 여성층 공략에 성공한 것이다.

OKF사의 유기농 알로에 음료수도 미국시장에서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어필해 월그린ㆍCVS 등 대형 유통망으로 공급처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힐링 열풍 속에 화장품도 대표 수출품목으로 떠올랐다. 실제로 지난해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은 불황의 와중에도 전년 대비 34.8% 증가한 8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ㆍ프랑스 합작기업인 심비오즈코스메틱스는 한국 전통방식을 고수해 만든 천연 한방화장품을 갤러리라파예트 등 프랑스 유명 백화점과 프랑스 전역의 300여 약국 및 화장품 소매점에 공급하는 성과를 올렸다.



KOTRA는 이날 '불황을 뚫은 세계시장 대박상품' 보고서에서 불황 속 스포츠ㆍ레저용품, 친환경ㆍ웰빙제품, 미용제품 등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현필 KOTRA 선진시장팀장은 "국내 중소기업들의 제품이 불황에도 불구하고 선전하는 것은 이들 회사의 제품이 전세계적인 웰빙트렌드와 맞물렸기 때문"이라며 "또 이영애를 광고 모델로 선택한 휴롬 원액기에서 보듯 한류 마케팅도 빼놓을 수 없는 인기비결"이라고 설명했다.

불황 속 세계 시장에서 대박을 터뜨린 중소기업들의 성공 비결은 '힐링 상품' 외에도 실속형 상품과 온라인 판매를 통해 해외 소비자를 공략한 데 있다.

특히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의 고민을 덜어주는 실속형 상품으로 승부수를 띄운 기업들이 눈에 띈다.

I사의 전자식 비데는 2010년 미국 코스트코에 납품을 시작한 후 올 8월까지 약 6만2,000대, 1,240만달러어치가 팔렸다. 올해 납품 규모는 지난해 판매대수인 3만7,000대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이 제품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비데 제품들의 가격이 400~600달러로 높아 소비자들이 구매를 주저하는 점에 착안해 핵심기능만 갖추고 판매가격을 199달러로 낮춰 인기몰이에 나섰다.

또 친환경 항균도마를 만드는 웰로스코리아는 네덜란드 현지 자체브랜드(PL) 전문 유통망인 HEMA와 계약을 맺고 HEMA 브랜드로 네덜란드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친환경 소재인 피톤치드와 열가소성플라스틱탄성체(TPE)로 항균도마를 만들어 친환경제품을 선호하는 네덜란드인들에게 어필한 점이 해외 진출의 성공 요인으로 분석된다.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모바일쇼핑이 활성화되는 추세에 맞춰 온라인 소셜커머스를 통해 해외 소비자의 입맛을 공략한 사례도 있다. 한 중소기업은 홍콩에서 소셜커머스인 그루폰을 통해 수제 초콜릿 두 박스를 138홍콩달러(2만원)에 판매했는데 공급량이 모두 매진됐고 이를 계기로 홍콩 내 다수의 식품 에이전트와 연결되는 성과를 거뒀다. 초콜릿 주 소비층인 젊은층을 겨냥, 홍콩인구의 약 30%에 달하는 2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그루폰을 통해 판매한 전략이 주효한 셈이다.

이처럼 불황으로 오프라인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소셜미디어 등을 통한 온라인 매출은 우후죽순으로 성장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1ㆍ4분기 온라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으며 중국도 2ㆍ4분기 온라인 거래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51.6% 증가했다.

배창헌 KOTRA 글로벌정보본부 본부장은 "불황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있기 마련인 틈새시장을 찾는다면 불황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우리 기업들도 면밀한 해외 시장 모니터링을 통해 상품 개발 단계부터 발 빠르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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