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눈치보기 장세 테마주만 날뛴다



유럽 재정위기 재부각 등으로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테마주와 관련된 일부 종목들만 들썩이고 있다.

23일 코스피지수는 2.02포인트(0.10%) 내린 1,972.63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18일을 제외하고 닷새 연속 하락세다. 증시 반등을 이끌 만한 뚜렷한 호재나 매주 주체가 없는 상황에서 대외 악재들이 부각되면서 증시가 맥을 못추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올 들어 지난 3월까지 11조원 가량을 사들이며 증시 상승을 이끌던 외국인은 이 달에만 8,385억원을 매도했다. 이 달 들어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4조8,000억원대로 떨어져 4조3,000억원 가량에 그쳤던 지난 해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처럼 전체 증시는 부진한 가운데서도 대선을 앞두고 유력 정치인과 연관성이 거론되고 있는 종목들은 이상 급등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날 증시에서는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경기도지사 관련 종목들이 대거 강세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대영포장이 가격 제한폭인 14.89% 오른 903원에 장을 마감했고 코스닥 상장사인 엠피씨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들 종목은 김 지사가 경기도 화성에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유니버셜 스튜디오 테마파크 수혜주다. 오는 29일쯤 공식 출마 선언이 예상되는 정몽준 관련주도 동반 상한가를 기록했다. 현대통신을 비롯해 코엔텍 등이 각각 14.90%, 14.98%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현대통신은 회사 대표가 과거 현대건설에 몸 담았다는 이유로, 코엔텍은 현대중공업이 5% 이상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정몽준 테마주로 꼽히고 있다. 이 밖에 안랩과 우리들생명과학, 바른손, EG, 아가방컴퍼니 등도 3~14%까지 오르는 급등세를 연출했다.



전문가들도 이들 종목이 실적이나 성장성 등과 무관하게 움직이고 있는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특히 이들 테마주 가운데 일부에서 최대주주나 특수관계인들이 주가가 오른 틈을 타 주식을 대량으로 처분하고 있어서 주의가 요망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우리들생명과학의 최대주주인 김수경 씨는 지난 20일 500만주를 장내에서 매도했다. 보유주식(1,782만192주) 가운데 3분의 1 가량을 장내에서 팔았다. 비트컴퓨터 조현정 회장의 모친으로 알려진 박정희 씨도 지난 17일 1만438주를 장내에서 팔았고, 안랩의 주요주주인 원종호 씨도 지난 2월 9일부터 3월 7일까지 총 41만7,001주를 매도했다. 아가방컴퍼니의 주요주주인 김형자 씨도 3월 말 113만2,790주를 장내에서 팔았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증시 상승을 이끌 만한 호재나 주도적 매수세력이 사라지자 정치 테마주 등만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최근 일부 투자자들이 올 대선과 관련해 누가 출마한다는 말만 돌아도 비이성적인 매매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들 종목의 주식을 보유한 최대주주나 주요 주주들이 주가가 오르자 대량으로 팔고 있는 만큼 무조건 따라잡기식 투자에 나섰다가는 낭패를 볼 가능성도 있어서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