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2006! 파워 CEO] 신훈 금호산업 부회장 "M&A 통해 사세확장 본격화"건설사 위주 인수 추진… 해외 건설시장 진출도 시동 민병권 기자 newsroom@sed.co.kr "새해를 기업 인수합병(M&A)과 해외 건설시장 진출의 원년으로 삼겠습니다." 올해는 금호아시아나그룹 창립 60주년. 지난해까지 오랜 기간 자체 구조조정을 끝낸 금호아시아나는 올해부터 대대적인 사세확장에 나설 자세다. 신훈(사진) 금호산업 부회장은 준비운동을 마친 금호아시아나가 어떤 움직임을 보이든 주축을 형성할 CEO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신 부회장 스스로도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그룹에서 부회장이라는 직함을 준 만큼 올해에는 금호산업뿐 아니라 그룹 차원의 시너지 경영에도 관여하게 될 것 같다"며 "그룹이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가 특히 힘을 기울이는 것은 M&A를 통한 기업규모 확대. 신 부회장은 "새해에 4,000억원 이상의 신규 투자를 실시할 계획"이라며 "이중 상당 금액은 M&A 등 신규사업 확보자금으로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올해 총 투자목표액이 1조8,0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이중 22% 이상을 금호산업이 집행하게 되는 셈이다. 여기에 연기금이나 사모펀드(PEF) 등과 같은 재무적 투자자와 손잡을 경우 어지간한 대형기업 매물 정도는 어렵지 않게 인수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금호산업은 과거 금호타이어 지분 매각ㆍ재매입 작업 과정에서 상대방인 군인공제회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게 됐다. 최근에는 보다 큰 자금을 동원할 필요에 대비, 다른 투자가들과도 접촉하고 있다. 신 부회장은 "최근 대우건설 매각주간사에 매각입찰 참여의사(인수의향서)를 전했다"며 "대형 투자자들과 컨소시엄을 맺게 되면 인수금액을 마련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자신했다. 그는 또 "대우건설 이외에도 워크아웃 중인 다른 기업들의 인수도 고려하고 있다"며 "그 대상은 주로 건설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다만 "대우건설 인수의 가장 큰 걸림돌은 일부 투기적 수요와 기업 인수 후 정상적인 경영능력이 없어 보이는 업체들의 입질로 주가에 거품이 껴 있다는 것"이라며 "채권단이 입찰참여 기준을 엄격히 정해 가수요를 막는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신 부회장은 호텔업 진출도 구상하고 있다. 그는 "건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레저사업에도 투자할 계획"이라며 "특히 베트남 유망지역 개발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호텔운영에도 뛰어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외 건설사업 역시 올해가 시발점이 될 전망이다. 신 부회장은 "투자조건 등의 문제로 지난 3년여간 지연돼온 베트남의 호찌민 신도시 개발사업이 올해부터 본격화될 것이고 하노이 신도시 사업에도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투자할 것"이라며 "그밖에도 금호산업의 특화 부문인 공항건설공사 프로젝트를 발판으로 중동 건설시장 진출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해외 건설사업의 활로를 열기 위해 베트남의 국영 건설사를 비롯, 국내외 건설업체와의 제휴도 활발히 맺을 방침"이라며 "특히 토목 플랜트 건설 분야 등에서의 기술력 강화를 통해 연구소 인력을 확충하고 국내 업체와의 공동연구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신 부회장은 점진적인 시중금리 인상 우려에 대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97년 외환위기 이후 한푼의 공적자금 지원 없이 허리띠를 졸라매며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만들었다"며 "최근 기업신용 등급이 BBB로 상향 조정된데다 올해에는 부채비율도 190%선으로 낮출 계획이어서 금융비용 부담이 더욱 줄어들 전망"이라고 낙관했다. 입력시간 : 2006/01/03 16:57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