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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전기기기 對中 경쟁력 약화

■산업銀 한중 산업 국제 경쟁력 비교 분석<br>한국 21개 제조업중 불과 8개 분야 앞서

국내 주력 수출 부문인 무선통신기기ㆍ컴퓨터 등 정보기술(IT) 업종과 전기기기ㆍ석유화학 분야의 대(對)중국 경쟁력이 크게 약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기술 등 미래경쟁력 부문에서도 중국이 한국을 바짝 뒤쫓고 있어 국내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과 설비투자 확대가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산업은행이 발표한 ‘한중 산업의 국제경쟁력 비교분석’에 따르면 지난 99~2003년 21개 주요 제조업종 가운데 한국산업의 국제경쟁력이 급속도로 약화하면서 중국에 확실한 우위를 보이는 업종은 반도체ㆍ자동차ㆍ조선ㆍ철강 등 8개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무선통신기기ㆍTVㆍ기계ㆍ플라스틱ㆍ석유화학ㆍ제지ㆍ섬유 등 13개 업종은 아직 국내기업들이 중국에 우위를 지키고 있으나 경쟁력이 빠른 속도로 약화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정밀기기ㆍ전기기기ㆍ컴퓨터ㆍ비철금속 등 4개 업종은 중국과 경합하고 있으며 자칫하면 경쟁력 우위를 잃을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용환 산은 조사부 팀장은 “중국이 외국인 투자에다 국가적 차원의 산업발전을 도모하면서 주요산업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는 데 반해 국내 제조업의 경우 경기침체에다 기업들의 투자감소로 경쟁력 약화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제조업 기술 수준이 전체적으로 현재 중국보다 3.8년 앞서고 있으나 통신기기ㆍ가전ㆍ컴퓨터 등 주요 IT산업은 불과 2.5년 이내의 근소한 기술격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은 노동ㆍ자본ㆍ기술집약재 모두 국제경쟁력이 약화한 가운데 R&D투자 부진 등으로 기술집약재의 경쟁력이 가장 나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중국의 경우 후발국가의 추격으로 노동 및 기술집약재의 국제경쟁력은 약화했으나 한국보다 약화 정도가 낮고 자본집약재는 외국인 직접투자 증가 등에 힘입어 경쟁력이 크게 강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산은은 “대중국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연구개발 및 설비투자 활성화를 통해 성장기반을 확충하고 브라질ㆍ러시아ㆍ동유럽 등 신흥시장 수출을 확대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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