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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사흘째 30원 급등] “强달러는 일시현상”

지난 주 후반 이후 계속된 달러 강세로 연일 아시아 국가들의 환율이 오르고 있어 달러 강세가 언제까지 갈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원화 환율도 3일째 급등하면서 한달 여만에 달러 당 1,180원대로 치솟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최근의 달러 강세가 `일시 조정`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경제성장 속도와 이에 따른 금리인상 압력 등을 이 달러 강세의 배경이긴 하지만 무역ㆍ재정적자 등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에 큰 변화가 없다는 게 중론이다. ◇달러 가치 왜 오르나=유럽 정책 당국자들의 유로 외환시장에 대한 개입이 이전보다 강해지면서 달러가 유로화에 강세로 돌아선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지난 주말 유럽중앙은행(ECB)위원회 위원인 클라우스 리브셔는 유로 강세를 저지하기 위한 시장 개입이 “언제든지 가능하다”며 강도를 높였다. 앨런 그린스펀 의장을 포함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관계자들이 지난 주 후반 미 경제의 최대 바로미터로 떠오른 고용 시장 전망과 관련해 잇달아 낙관적인 의견을 내놓은 것도 달러 강세에 힘을 실었다. 여기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큰 폭 상승(0.5%)한 것으로 나타나며 물가부담으로 인한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제기되기 시작한 것 역시 달러 강세의 배경이 되고 있다. ◇원화 한 달 만에 1,180원대=달러강세 영향으로 23일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 주말보다 12.70원 급등한 1,180원으로 거래를 시작, 역내외 손절매수 영향을 받으면서 한 때 1,185.80원까지 급상승했다. 여기에 정부까지 환율 폭등을 방관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외국계 펀드 등 역외 세력들이 일제히 달러 매수로 돌아서 상승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주말인 20일 뉴욕장에서 엔ㆍ달러 환율이 급등할 때 역외선물환(NDF)시장에서의 원화 환율이 동반 상승하지 않자 당국이 매수개입을 시작했다”며 “시장 안정을 추구해야 하는 정부가 오히려 환율폭등을 조장하는 셈”이라고 비난했다. 시장 참여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일본과 한국의 외환시장에서 역외세력의 달러 매수가 더욱 확대될 지 여부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조정기간이 더 길어진다면 환율이 상당폭 더 상승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단기 조정`분석 =최근의 달러 강세는 추세적인 전환이라는 시각도 일부 있다. 시드니 소재 ABN암로의 피터 클레이는 “달러 하락이 계속될 것이란 확신이 갑자기 시험 받기 시작했다”며 “달러 반등 폭은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도쿄 미쓰비시은행은 엔화에 대한 달러 약세가 이미 마감됐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번 주 달러는 110엔대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의 달러 강세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란 진단이 여전히 대세다. 도쿄 소재 JP 모건 체이스의 분석가 타네이지주나는 미국의 재정ㆍ경상 수지 적자에 대한 우려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달러 강세 반등은 일시적”이라고 단언했다. <최윤석기자, 이연선기자 yoep@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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