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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경제서 읽기] 단순하게 살아라

■퀴스텐마허ㆍ자이베르트 지음/김영사 펴냄 “넓고 얇게 사귀어라”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하고 있는 사람 사귀는 방법이다. 특정한 소수만을 두고 깊게 사귀는 것이 아니라 여러 계층의 다양한 사람들을 폭넓게(그것이 `얇은`관계라도 좋다) 사귄다는 의미다. 여기에 `진실된 사람을 가려 깊이 사귄다`는 공자ㆍ맹자류의 전통적인 인간관계법은 자리를 잡을 여유가 없다. 최근의 처세법은 다양한 변화에 대한 욕구와 한가지 관계에만 깊이 매달리는 것을 싫어하는 신세대의 취향에 잘 어울리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더욱이 사람간의 관계가 순식간에 뒤바뀌는 변화무쌍한 작금의 세태를 감안하면 이 같은 처세법이 훨씬 유리할 수도 있다는 `현실론적`이유도 무시할 수 없다. 최근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세간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단순하게 살아라`는 이 같은 젊은 세대들의 세상사는 태도와 방법들을 잘 반영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생활 주변을 정리하는 것에서부터 시간관리, 건강관리는 물론 금전관계, 대인관계, 나아가 인생의 목표관리에 이르기까지 단순성(Simplicity)을 원칙으로 깔끔하게 정리하라고 가르친다. 그렇다고 단순성을 추구하는 어떤 대단한 철학적인 배경이 깔려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단순성이란 개인의 인생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하나의 수단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다분히 전략적이라고 볼 수 있다. 단순하게 사람을 대하고 단순하게 생활을 관리하고 한가지 목표만을 단순하게 추구하다 보면 저절로 성공의 길이 열린다는 식이다. 이 책에서는 이를 애벌레가 고치가 되고 고치가 나비로 재탄생하는 과정으로 묘사한다. ◇물건들을 단순화시켜라=전체 7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우선 사무실 등 일터와 가정내 물건들을 단순하게 정리하는 것부터 가르친다. 보통 한 사람이 가지고 있다고 여겨지는 1만개의 물건들이 모두 정리정돈의 대상이다. 그 다음으로 옷장, 거실, 화장실, 차고, 자동차 등의 내용물 역시 모두 정리의 대상이다. 이렇게 주변을 말끔하게 정리정돈하고 나면 물건이 당신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그것을 지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 이 책의 주장이다. ◇재정상태를 단순화시켜라=너무 많은 것을 소유하기 위해 집착하지 말라는 것이 이 책의 2장이 말하는 요지다. 특히 아무리 비싼 물건을 소유했다 하더라도 그것이 또다른 돈을 벌어들이지 못하다면 그것은 이미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그것으로 인해 오히려 전체적인 돈의 순환이 막혀 버린다고 지적한다. 다시말해 끊임없이 수익을 창출하는 건전 자산만을 가지도록 재정을 단순화시켜야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이 책에서는 유명한 운동선수, 예술가, 저술가들이 부와 명성을 누리기까지는 직접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땀을 흘리는 인고의 과정이 숨어 있음을 가르친다. ◇시간을 단순화시켜라=이책에서 말하는 시간관리의 첫번째 원칙은 같은 일을 두번 하지 말라는 것이다. 어차피 주어진 24시간내에서 정해진 일을 완벽하게 하려고 두번세번 반복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설령 같은 일을 하더라도 그것은 새로운 의미나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드는 일이어야 한다. 성공하고 행복한 사람들의 또 한가지 원칙은 일을 중요한 것부터 차근차근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일이 전체적으로 정리가 되고 쓸데없는 시간낭비도 줄일 수 있게 된다. ◇건강을 단순화시켜라=건강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건강관리야 말로 성공하는 사람들의 기본 덕목중의 하나다. 이를 위해서는 가끔씩 자연과 친해지는 경험을 반복하는 것이 좋다. 잔디밭을 맨발로 걷고 일출을 보며, 야외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는 것들은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건강관리법이다. 그리고 자주 건강한 미소를 지음으로서 스스로를 의기소침하지 않게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너무 먼 미래를 집착하기 보다는 지금 현재의 일에 집중하고 이를 즐기는 데 익숙해 지도록 하자. ◇관계를 단순화시켜라=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확대ㆍ강화시키면서 고립감과 무력감에서 벗어나는 것이 이 책이 말하는 인간관계법의 기본이다. 특히 유명한 사람들을 자주 만나 교류함으로써 사회생활의 만족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인맥`이라 불리는 이 네트워킹 활동은 성공한 사람들이 가지는 필수적인 속성이다. 사회적인 인간관계는 모두 우연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고 계획에 의해 의도적으로 구축할 수도 있다고 이 책은 강조한다. ◇배우자와의 관계를 단순화시켜라=가족처럼 이중적인 감정이 혼재해 있어 관계맺기가 어려운 부류도 없지만 특히 배우자는 끊임없이 물을 주고 가꿔야 할 화초와 같다. 여기서 말하는 물이란 대화다. 사람들은 흔히 결혼후 몇 년이 지나면 상대에 대해 다 알았다고 착각한다. 하지만 대화의 단절은 많은 문제를 낳는 출발점이다. 정해진 시간, 정해진 과정, 정해진 순서, 정해진 주제를 가지고 주기적으로 대화를 하는 것이 가정문제 해결의 첩경이다. 여기서 대화에 극적인 요소를 배제하는 게 포인트다. ◇자신을 단순화시켜라=행복해지고 성공하기 위해 삶을 단순화시키는 마지막 귀결점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이 책은 최소한 삶의 목표를 세우라고 충고한다. 그 목표는 자신자신의 삶에서 나온 것일 수도, 부모나 주변 사람들의 기대나 스스로의 재능이나 미래에 대한 희망 등에서 나온다. 이를 통해 인생의 탁 트인 시야를 확보하고 다른 부차적인 난삽한 관심거리들을 깨끗이 정리할 수 있다. 여기서 자기자신을 사랑하고 스스로의 장점을 키워 나가는 노력은 기본이다. <강동호기자 easter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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