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이 최근 증시의 주요 매수 세력으로 떠오르면서 투자종목의 단기 수익률이 시장 평균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거래일간(6월24~7월7일) 연기금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8일까지 누적 수익률이 시장 평균(-2.4%)보다 높은 종목이 8개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 ▦포스코 ▦효성 ▦OCI ▦현대제철 등 5개 종목이 상승했다. 특히 OCI(13.8%)와 효성(8.3%)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으며 하락한 신한지주ㆍ삼성전기ㆍ포스코 등도 시장 평균 수익률보다는 하락폭이 크지 않았다. 연기금이 장기 투자가임에도 단기 수익률이 나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연기금의 투자 대상 대부분이 실적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최근처럼 실적 장세에서는 수익을 내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해당 기간 5.4%나 떨어졌고 삼성전자 역시 5% 이상 하락하는 등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연기금의 단기 수익률이 좋게 나타났음에도 전문가들은 무조건 연기금을 따라 투자하는 것은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조언했다. 상대적으로 단기 투자를 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중장기 투자전략을 구사하는 연기금을 따라 갔다 뜻밖의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자신의 투자 패턴이 어떠한지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학균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연기금은 기본적으로 장기 투자자이기 때문에 이들을 무조건 따라가면 안 좋은 결과가 발생할 수도 있다"라며 "자신의 자금 성격이 연기금과 같은지 우선 살펴보고 그렇지 않다면 보다 신중한 투자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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