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지구촌 경제 '기대반 걱정반'

■빗장푸는 중국시장(하) 빛과 그림자'윈-윈 게임' 이는 지난 주말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따른 미ㆍ중간 합의가 도출되자 로버트 졸릭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일성으로 터뜨린 말이다. 그의 말대로 중국의 WTO 가입은 확실히 세계 경제에 상당한 플러스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를 반영이나 하듯 타이완 투자자들은 중국이 WTO에 가입할 경우 본토에 대한 투자를 두 배로 늘리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노동집약적 산업은 이미 값싼 노동력과 공장용지를 찾아 본토로 생산기지를 옮긴 상태며, 하이테크 기업 역시 생산비용 절감을 위해 중국의 문을 거세게 두드릴 것으로 보인다.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전형적 윈- 윈 게임인 셈이다. 그러나 이 같은 장미빛 기대 저편에는 그림자도 함께 드리워져 있다.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경제 강국들은 중국시장 개방에 따른 과실을 착실히 챙길 수 있지만 아세안 등 주변국들은 중국의 기침으로 독감까지 걸릴 수 있는 위험에 노출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이 WTO에 가입할 경우 해외 투자자금의 중국 편중 및 환율 불안에 따른 동남아 금융위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동남아 국가들은 그 동안 외국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지역 중 하나로 꼽혀 왔으며, 외국 업체들의 생산 및 수출기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중국이 WTO에 가입하면 상당수의 투자자들이 중국으로 빠져나가 위험에 빠질 공산이 크다. 일부에서는 아시아에 대한 외국인 투자중 5분의 4가 중국이라는 블랙 홀에 빨려 들어갈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위안화 평가절하 여부를 둘러싼 환율 문제도 태풍의 눈이다. 현재 중국은 ▦외자유치 확대 ▦경제 성장 및 물가 안정에 대한 신뢰 획득 ▦홍콩달러 안정 등을 위해 현재의 환율 및 환율시스템(고정환율제)이 적정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그러나 WTO 가입 이후 수시로 변하는 외환 수급을 환율로 흡수하지 못할 경우 중국의 내부적 부담이 커지는 만큼 고정환율제의 변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특히 엔화가 지속적인 약세를 보일 경우 수출 경쟁력 유지 차원에서 위안화 평가절하 압력 또한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될 경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은 경쟁적으로 통화의 평가절하에 나서 자금이탈→주가하락→자산소득 감소→민간소비 위축→경기침체의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정구영기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