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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회사, PEF투자 활기

신한금융투자, 대우증권 등 PEF 투자 적극 나서<br>정책금융공사 등


한동안 주춤했던 국내 금융투자회사들의 사모투자펀드(PEF) 투자가 활기를 띠고 있다. 이는 최근 금융지주회사 계열의 금융투자회사들이 PEF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다 국민연금과 정책금융공사 등 정부 기관의 PEF 투자도 크게 늘어나며 업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달 ‘신한마리타임제1호’ PEF를 설립했다. 신한금융투자와 일부 연기금ㆍ기관이 총 1,050억원을 공동 출자했다. 설립 당시 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은 ‘블라인드PEF’지만 현재 선박투자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마리타임제1호’의 한 관계자는 “PEF 자금으로 중고선에 투자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며 “PEF 규모는 1,000억원이 조금 넘지만 선박금융을 받은 중고선을 매수한다면 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증권도 올해 1월 설립된 1,000억원 규모 PEF의 일부 자금을 최근 신성장 기업에 투자했다. 대우증권은 현재 100억원 이상을 이미 집행했고 나머지 자금도 신성장 관련 기업에 투자할 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메리츠종합금융증권도 1,000억원 규모의 PEF를 연내 설립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한국투자증권도 LG상사, 바클레이즈코리아GP와 함께 해외자원개발에 투자하는 PEF를 지난 10월 금융감독원에 등록한 바 있다. 금융투자회사들의 PEF 전담조직 신설과 인원 확충도 줄을 잇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동부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PEF 팀 신설, PEF 전문 인력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며 “국내 PEF 전문 인력이 많지 않기 때문에 자기자본투자(PI) 경험이 있거나 벤처캐피털에 있던 인력들이 충원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회사들의 PEF 설립ㆍ투자가 활성화 되고 있는 것은 지난 5월 정책금융공사가 선정한 1조5,000억원 규모의 정책금융PEF 운용사에 금융투자회사들이 대거 포함됐기 때문을 풀이된다. ‘큰 손’ 국민연금도 일부 정책금융PEF 운용사에 매칭 형식으로 자금을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PEF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PEF에 풀린 돈만 2조원이 넘는다”며 “금융투자회사들이 투자실적(트랙 레코드)을 쌓기 위해 적극적으로 PEF 설립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지주회사 계열 금융투자회사들이 PEF 설립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도 원인이다. 금융지주회사 계열 금융투자회사의 PEF 담당자는 “과거 금융지주회사에서는 ‘우리PE’, ‘신한PE’등이 PEF설립ㆍ운용을 담당했지만 최근 우리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등도 독자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며 “금융당국에서 자본시장법이 시행되기 전에는 금융지주회사에서는 대표법인 한 곳이 PEF를 전담하도록 유도했지만 최근에는 그런 분위기가 없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금융투자회사들이 PEF에 적극 관심을 갖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한 PEF 전문가는 “금융투자회사들의 PEF 트랙레코드가 ‘전무’하다시피 했지만 최근 적극적으로 설립에 나서면서 경험이 쌓이고 있다”며 “앞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다른 PEF 전문가는 “올해 정책당국에서 PEF 투자를 늘렸지만 내년에는 이 만큼 돈이 풀릴 지 미지수”라며 “현재 PEF에 자금을 투자할 만한 기관ㆍ연기금이 많지 않은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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