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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풍향계] 시장 불안정… 금리 변동성 클듯


채권시장이 한 바탕 큰 홍역을 겪고 있다. 4월 들어 표면적인 국내 경기모습은 그리 나쁘지 않았지만 외국인들이 급격하게 국채선물 포지션을 정리하면서 지표금리가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여기에 단기외화차입 규제 가능성이라는 예기치 않던 정책 불안감이 불거지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는 불안정한 양상이 심화되고 있다. 게다가 금융기관간 급전을 주고 받는 콜시장의 불안도 크게 확산됐다. 최근 은행권의 지급준비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단기외화차입이 급증한 것을 국내 유동성 증가 문제와 결부해 한은이 유동성 조절 스탠스를 다소 강화한 듯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같은 단기 자금시장의 자금부족 현상으로 콜시장에서의 콜금리가 정책금리 목표치보다 50bp(베이시스포인트)나 높은 5.00% 이상에서 형성되는 이상 현상이 일어났다. 또 이는 결국 자금확보를 위한 채권매물 압박으로 이어지면서 채권시장의 불안을 한 층 더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불안심리가 시장에 반영되면서 지표금리의 변동성도 방향성을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대됐다. 금리 수준이 많이 올라왔고 주말을 앞두고 단기 자금시장 여건도 다소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정책 불안감으로 인해 크게 훼손되기 시작한 투자심리가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판단된다. 우선 국내경기 등 펀더멘털의 부담이 다소 증대됐고, 무엇보다 단기 외화차입 관련 정책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면서 마찰적 수급불안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 때문이다. 비록 단기 외화차입과 관련한 규제가 실제로 이뤄지지 않는다 해도 예의 주시하는 차원에서 정책당국의 구두성 개입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은 실제 규제실시에 따른 영향보다 오히려 더 큰 불안감을 키울 수 있다. 이처럼 경기부담 요인이 조금 높아진 상황에서 마찰적인 자금수급의 교란과 정책 불확실성이 가세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지표금리의 불안정한 움직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고 현 수준에서 지표금리가 마냥 상승하기도 어려울 전망이다. 3월 산업생산에서 나타났듯이 개선은 되고 있지만 선행지수 등 아직은 경기 모멘텀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또 5월 국채수급도 나쁘지 않아서 단기 자금시장의 수급 불균형과 정책 변수에 대한 불안감이 다소 완화되는 시점을 계기로 채권시장은 다시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권한욱 한국투자신탁운용 채권리서치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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