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회민 KB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인성평가를 활용한 신용평가 사례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질의응답을 통해 개인의 성격을 분석하고 이를 신용점수로 환산해 대출 상환 능력을 측정하는 사례가 해외에서 등장했다"고 13일 밝혔다.
영국 비주얼디엔에이(VisualDNA)와 미국 이에프엘(EFL)사가 각각 개발한 이 신용평가는 신용점수·금융기록·담보·대출이력을 보지 않고 간단한 테스트를 한 뒤 그 결과를 근거로 돈을 빌려주는 시스템이다. 비주얼디엔에이의 평가는 대출 요청자의 평소 취향이나 습관 또는 생각을 선택하는 그림문항으로 구성된다. 이전에 상습 연체한 사람들에 대한 연구분석을 통해 얻어진 결과와 대출 요청자의 인성평가 결과를 비교해 신용 정도를 측정한다.
EFL은 대출 요청자의 사업수완·지능·정직성·성품 등을 평가해 신용점수로 환산하는 방식이다. 단순한 평가지만 이들 테스트를 도입한 은행이나 카드사의 부실률이 크게 떨어졌다. 마스터카드는 비주얼디엔에이의 인성평가를 도입해 15만명을 테스트한 결과, 부실률이 23% 감소했다.
김 연구원은 "국내 금융회사도 이 같은 새로운 신용평가 기법을 개발하고 도입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서민층 대상 여신 사업을 확대하고 신규 고객 발굴에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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