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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집값, 총선보다 금리·경기에 좌우"
입력2004-04-01 00:00:00
수정
2004.04.01 00:00:00
박현욱 기자
오는 15일 실시되는 ‘17대총선’이후 부동산시장의 향방이 집값안정을 위 한 정책적 요인 이외 금리 및 경기변동등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예측되고있다.
1일 주택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번 총선이후 부동산시장은 선거자체의 영향은 미미한 반면 최근 시중금리의 하락현상과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은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빠르면 총선직전 ‘주택거래신고제’ 대상지역이 확정되는 것을 비롯 해 장기적으로 종합부동산세 조기도입 가능성 등 집값안정 기조가 더욱 굳 어져 총선이후도 주택가격은 안정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경기회복 지연과 시중 예금금리의 하락으로 주택가격에 대한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선거보다 금리변동에 출렁일 듯 = 총선, 대선 등 역대 선거전후의 부동산시장은 주택정책 보다 금리변동의 영향을 더 받아왔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2001년 6월에 치른 지자체 선거의 경우 선거전 각 종 개발공약에도 월 주택가격은 0.3~0.6% 상승에 그쳤다. 하지만 그 해 7월 콜금리가 4%대로 하락하면서 하반기 1.2~1.9%까지 올랐다.
2002년 12월 대선 이후에도 상승폭 둔화가 지속된 후 이듬해 5월 분양권 전매제한, 재건축 후분양제 등 강력한 집값대책에도 불구하고 콜금리 소폭 인하로 당월 서울지역 집값은 2%에 가까운 상승률을 나타냈다.
지난 2000년 4월 총선은 선거직후 오히려 0.1~0.3% 하락하는 등 총선 부양 효과는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총선직전 콜금리가 5%대로 상승하면서 부동산 유입자금의 변화와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반등은 아직 이르다 = 하지만 ‘저금리 지속=집값 반등’은 현시 점에서 예측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입주량이 꾸준히 늘고 있는데다 내년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세를 회피하기 위한 매물이 크게 늘어 나 수급균형에 따른 가격조정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지표와 달리 실물경기는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주택거래가 줄고 가격조정이 장기화되는 등 주택경기 흐름상 바닥에 가까워지는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연초부터 강남재건축 등 주택가격이 소폭 오름세를 보인 것도 규제정책 시 행을 앞둔 일시적 현상이란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해 주택값도 7월 재건축사업을 제한한 도시 및주거환경정비법 시행을앞두고 재건축아파트 거래가 늘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은 “경기불안감이 증폭되고 있어 금리하락 요인만으로 대규모 단기자금이 부동산시장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하기 힘들 다”며 “총선이후 집값조정은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박현욱기자 h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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