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야심작인 50달러(5만5,000원) 조립형 스마트폰 ‘아라폰’ 공개가 임박하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글의 아라 개발팀인 ‘프로젝트 아라’는 홈페이지를 통해 1월 14일과 21일 미국과 싱가포르에서 개발자 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 자리에서 아라의 실체가 드러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라는 휴대전화의 카메라, 배터리 등 각 기능을 블록(모듈)으로 만들어 사용자가 취향대로 선택해 조립하는 스마트폰이다.
업계에서 아라를 주목하는 이유는 성공할 경우 구글의 영향력이 하드웨어까지 확장돼 모바일 시장이 ‘구글 천하’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제조사들이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 예속돼 있는 상황에서 아라 마저 성공하면 구글에 하드웨어 플랫폼까지 예속돼 단순 부품 업체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구글의 저가형 조립폰 등장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엇갈린다.
우선 저가를 무기로 성장 중인 중국 업체들에 위협적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과거 조립형 컴퓨터에서 볼 수 있듯 사용자가 고가 부품을 구입해 초고사양의 스마트폰을 제작할 경우 삼성전자와 애플도 견제를 받을 것 수 있어 시장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집 안에 두는 컴퓨터와 달리 디자인과 브랜드가 각광 받는 휴대전화 시장을 고려하면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도나 아프리카 등 일부 저가 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데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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