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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페루 FTA 가서명…에너지·자원협력 명문화

중남미 자원개발 가속화 기대

김종훈(오른쪽) 통상교섭본부장과 페레이로스 페루 통상관광부장관이 15일 청와대에서 양국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한ㆍ페루 자유무역협정(FTA)'에 가서명을 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한국과 페루 정부가 자유무역협정(FTA) 협정문에 가서명했다. 양국은 내년 초 정식 서명에 이어 내년 중 한ㆍ페루 FTA를 발효시킬 예정이다. 이번 FTA는 우리나라가 타결한 FTA 중 처음으로 에너지ㆍ자원협력을 명문화했다는 점에서 향후 중남미지역의 자원개발 가속화가 기대된다. 이명박 대통령과 알란 가르시아 페루 대통령은 15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통상ㆍ투자 증진 등 양국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지난 8월 양국 통상장관간 타결된 '한ㆍ페루 FTA'가 가서명됐다. 양국은 또 '한-페루 과학기술 협력 양해각서'와 '한-페루 환경보호 협력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한ㆍ페루 FTA는 중남미 국가에서는 지난 2004년 칠레에 이어 두 번째며, 협정이 발효되면 자동차와 함께 쌀과 같은 일부 민감 품목을 제외한 농산물의 관세도 향후 10년 이내에 폐지된다. 특히 우리의 주력 품목인 자동차, TV, 의약품 등에 적용됐던 9%의 관세가 철폐됨에 따라 이들 품목 수출 증대가 예상된다. 정부 관계자는 "페루 시장에서 수출 품목군이 중복되는 일본 보다 먼저 FTA 체결단계에 이르게 돼 수출 전망이 더 밝아졌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페루는 경제규모는 작지만 중남미에서 경제성장률이 가장 높은 유망 신흥국가로 은(1위), 아연(2위), 주석(3위) 등 광물자원이 풍부한 자원부국이다. 양국은 FTA협정문에 양국간 에너지ㆍ광물 교역관계 촉진을 위해 협력한다는 내용 등 에너지ㆍ자원협력을 명문화함으로써 우리 에너지 기업들의 페루시장 진출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FTA를 통해 양국 국민의 복지가 크게 증진되기를 기대하고, 페루의 에너지ㆍ자원 개발 및 인프라 구축 사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가르시아 대통령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이에 대해 가르시아 대통령은 페루 개발협력 사업을 지속해 줄 것을 요청하면서, 한국 기업의 페루 투자 확대와 이를 통해 상호 도움이 되는 사업이 계속되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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