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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차·조선까지 '코리아 레벨업'
입력2002-04-23 00:00:00
수정
2002.04.23 00:00:00
■ 우리기업 일본벽 넘어 세계로전자 '日따라하기' 탈피 독자 시장입지 구축
한국의 수출 주력품목들이 일본을 넘어 세계최고를 향해 치닫고 있는 것은 그만큼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 1ㆍ4분기 기록한 사상 최대의 실적은 이 같은 현상의 반증이다. 그리고 이는 '코리아 레벨 업'의 일등공신임은 물론, 우리 기업에게 일본을 앞지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19일 전자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열고 2010년까지 세계 3대 전자메이커로 거듭날 것임을 선언한 것도 바로 일본의 거대 전자 메이커들을 수년안에 따돌리겠다는 자신감과 의지에서 시작됐다.
■ 독자 시장 지배력 구축하는 전자
국내 전자 업종 대부분은 수십년동안 '일본 따라 하기'에 급급했다. 그러나 이젠 다르다. 국내 업체 스스로 세계시장에서 독자적인 시장 지배력을 갖출 정도로 발전했다.
국내 최대 수출 상품인 반도체는 물론 TFT-LCD, 가전 분야까지 일본을 이미 추월했거나 거의 따라잡았다.
특히 메모리반도체는 한국의 독무대다. 2001년도 세계 메모리반도체 매출 순위를 보면 삼성전자는 매출 48억3,500만달러, 시장점유율 17.98%로 1위를 지켰다.
지난 93년 이후 9년째 세계 1위다. 반면 한때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휩쓸었던 일본은 도시바와 후지쓰, 엘피다 등만 남긴 채 떨어져 나갔다. 완패를 인정한 것이다.
LCD도 명실 상부한 세계 최고다. 한때 샤프를 필두로 일본 업체들이 세계 시장을 휩쓸었으나, 지난 2000년을 고비로 국내 업체들이 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소니간의 실적 비교는 이 같은 상황의 축약판이다. 삼성전자가 올 1분기 1조9,1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데 반해 소니는 올들어 석달 동안 64억엔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니는 매출도 지난해 1분기 1조9,3000억엔에서 올해에는 1조8,400억엔으로 떨어졌다.
■ 무섭게 도약하는 자동차
자동차의 약진도 돋보인다. 물론 아직은 판매대수나 시장점유율 등 모든 면에서 일본업체와 경쟁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판매 증가율과 기술 개발 등에서는 급속도로 일본을 따라잡고 있다.
국내 업체의 도전은 이미 상당부문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어깨너머'로 기술을 이전 받았던 단계를 넘어 핵심 기술을 무기로 세계적인 업체와 제휴 관계를 맺을 정도로 컸다. 세계 자동차 메이커의 경연장인 미국 시장에서의 판도도 한국업체들이 바꾸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지난해 2000년(24만4,000대)보다 41.7% 증가한 34만6,000대를 팔았다. 현지 업체 중 최대 신장률이다. 올 1분기에는 기아차가 미국시장에서 5만5,561대를 판매, 전년 동기비 25.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현대차도 8만7,434대를 판매, 16.9%나 증가했다.
반면 일본업체는 미쓰비시만 전년 동기보다 22.7% 늘어났을 뿐 닛산 10.4%, 도요타 2.2%의 증가율에 그쳤다. 혼다와 마쯔다는 오히려 2.5%, 18.0% 감소했다.
국내 업체들의 도전에 대해 세계 시장 조사기관들도 주목하고 있다. 미국 DRI-WEFA는 최근 1997년부터 2007년까지 성장 가능성을 평가, 현대차가 281%의 가장 높은 신장률로 미국 자동차시장을 이끌어갈 가장 유망한 자동차업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 포스코의 '일본 리드'
철강산업의 관심은 이제 포스코가 얼마나 일본 업체들을 따돌리느냐에 모아진다. 포스코는 지난해 순이익면에서 일본(3월 결산)의 5대고로사들을 저만치 따돌렸다.
지난해 포스코는 당기순이익 8,193억원을 올려 신일철(-280억엔), NKK(-190억엔), 가와사키(-170억엔) 및 고베(적자 추정), 스미토모금속(적자추정) 등 을 압도했다.
조강생산량도 비교가 되지 않는다. 포스코는 지난해 2,780만톤을 생산, 신일철(2,580만톤), NKK(1,310만톤), 가와사키(1,240만톤)등을 여유있게 제치고 98~99년에 이어 세계 1위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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