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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주수사 포용력 필요"

민주 정대철최고 "한국적 비자금문화 고려해야"민주당 정대철 최고위원은 2일 언론사 사주 수사 문제에 대해 "나는 우호주의적인 성격이고, 가능한한 화해와 포용주의"라며 "개인적으로 그런(불구속수사)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위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여당은 논의구조에서 멀리 있고, 역사적 심판에 맡겼으면 좋겠다"며 "법률적 심판은 가는대로 가고, 정치적심판은 검찰수사가 마무리된 뒤 국회에서 청문회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정 위원은 이어 검찰수사가 사주 개인비리로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 "전혀 상상할 수 없다"면서 "한국사회에서 기업이 비자금 없이 운영하는 것은 가능치 않으며, 그 때문에 이현령 비현령이 되고 국세청에 불려가서 탈세범이 안될 수 없는 나라가 이 나라"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정 위원의 발언은 '법대로 처리'를 강조해온 여권의 입장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것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그는 기자들의 질문이 계속되자 파장을 고려, "김병건 동아일보 부사장과는 중학교때 짝이었고,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과는 형제처럼 지낸 사이"라면서 "(불구속얘기는) 개인적인 친분에서지만, 개인적인 부분을 공적인 관계로 연결지을 수는 없는 일"이라며 "다른 사람과 균형도 맞춰야 하는 고민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한국은 정과 의리가 있는 사회라서 좋은 보스가 되려면 직원들에게 월급만 줘서는 안되고, 명절때 10만원도 주고 그러는 것"이라며 "그러나 그 돈이 커지면 뇌물이 되는 것인데, 우리 사회는 선물과 뇌물이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YS와 DJ가 돈 한푼도 안 받겠다고 했는데 자기들이 제일 많이 받아놓고 그러면 되겠느냐"며 "YS는 몰라서 그런 것 같고, DJ는 알고도 눙친 것"이라면서 "한국적 문화를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정 위원은 발언후 기자들의 질문공세가 이어지자 대변인실을 통해 "이번 언론기업에 대한 세무조사는 정부가 법과 원칙에 따라 정당하게 실시한 것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그 기본정신이 훼손돼서는 안된다"면서 "우리 당도 검찰수사가 끝나면 국정조사에 대해 능동적이고 긍정적으로 검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 위원은 또 "선물과 뇌물 문제에 대해 말한 것은 한국의 정치문화에 대해 얘기한 것일뿐, 이번 세무조사의 본질과는 관련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김홍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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