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브랜드들이 틈새시장을 공략한 세컨드브랜드로 눈을 돌리고 있다. 카페 세븐스프링스, 마노핀처럼 천편일률적으로 커피 관련 세컨드브랜드를 출시하던 과거와 달리 한식 뷔페, 서양식 레스토랑, 일본 가정식 등 주류에 편승하지 않고 니치 시장을 파고 들며 차별화로 승부를 보겠다는 의도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종합외식업체 에땅은 지난달 부산 서면에 퓨전 한식 브랜드 '퍼주마'를 론칭했다. 칼국수와 함박스테이크로 구성된 2인 메뉴를 1인분 가격인 5,000~6,000원대에 판다. 가격 경쟁력이 입소문을 타면서 오픈 1개월 만에 고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공재기 에땅 대표는 "외식 프랜차이즈 시장이 포화 상태지만 약간의 발상만 있다면 비슷한 메뉴에 싫증이 난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서가앤쿡은 퓨전 일식 메뉴로 외식시장에 승부수를 띄웠다. 최근 서울 강남구에 일본 가정식 전문점 토끼정을 연 서가앤쿡은 올해 본격적으로 토끼정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고등어 조림, 오이무침, 후리가케 밥 등 일본 집밥 콘셉트로 메뉴를 구성해 기존 일식당과 차별점을 뒀다.
샤브샤브 전문점 채선당도 이달 말 이탈리안 레스토랑 '스타나폴리'를 연다. 기존 레스토랑 콘셉트에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뷔페형 샐러드바를 결합했다. 정통 이탈리안 피자와 함께 자유롭게 사이드 메뉴를 뷔페식으로 즐길 수 있게 한다는 전략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외식 트렌드 주기가 점점 짧아지면서 커피나 대세 메뉴에 몰리는 경향은 줄었다"면서 "오히려 주류가 아닌 비주류 메뉴를 통해 경쟁력도 갖추면서도 까다롭고 다양해진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으려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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