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을 보면 가장 특징적인 것이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 증시의 강세와 중국ㆍ한국 등 이머징시장의 약세다.
또 하나의 추세는 달러화 강세다. 달러 인덱스는 유로 지역에서 키프로스 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유로 재정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고점에 근접하는 등 선진국으로 돈이 몰리는 현상이 커지고 있다.
중국의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 통화정책에 대한 긴축전환 가능성이 제기되고 부동산 규제 등 물가에 대한 언급이 나오면서 이머징시장은 주가조정이 가속화되는 반면 호전되는 미국경기를 바탕으로 선진국 증시의 나 홀로 강세가 진행된 것으로 판단된다.
단기적으로는 이 추세가 진행되겠지만 변화 가능성은 있다. 4월은 1ㆍ4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되며 최근 원화의 약세 반전은 실적에 대한 기대를 갖기에 충분하다.
또 주요2개국(G2)의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시작된 이번 사이클에서 우려로 바뀌고 있는 중국의 경제지표도 반전 가능성이 있다.
우선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고민이다. 미국경제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회복 국면에 진입했을 가능성은 높다. 하지만 구조적인 실업이 해결되지 않고 있고 시퀘스터(예산 자동 감축) 발효로 단기적으로 정부관련 민간취업자 실직이라는 역풍이 대기하고 있다. 따라서 7.7%까지 떨어진 실업률이나 취업자수 지표가 1~2개월 동안 추가적으로 개선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또 키프로스 사태의 진정 가능성도 최고치 수준의 달러화 강세를 약화시키는 모멘텀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미국 주식시장은 시간을 두고 소폭의 조정국면에 진입하는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 경우 한국을 포함한 이머징시장의 시나리오는 두 가지이다. 상대적인 회복국면을 보일 가능성과 선진증시와 함께 추가적인 조정의 가능성이다.
4월에 상대적으로 이머징시장이 강세를 보인다면 그 배경은 중국 경기 회복일 것이다. 우선 계절적으로 중국 제조업이 성수기에 진입하고 있다. 4월 초에 발표될 예정인 3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호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부동산 규제에 대한 우려가 이미 커져 있지만 실제로는 지방 정부들의 규제는 다소 유연해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4월 중에는 중국정부의 신도시화 정책이 구체적으로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유ㆍ석유화학ㆍ철강ㆍ자동차 같은 '굴뚝주'들 중 주가가 절대적인 기업가치라고 이야기하는 순자산가치보다 한참 아래로 하락한 종목들이 많이 생겼다. 4월에는 중국과 관련된 한국 굴뚝주들의 반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장기투자자들에게 기회로 작용하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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