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 수사와 관련, 삼성증권 압수수색에 이어 120여개 차명의심 계좌에 대한 본격적인 추적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삼성 측은 이완수 변호사를 선임해 검찰 수사에 적극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검찰 등에 따르면 이 변호사는 지난 1959년 경북 영덕 출생으로 대구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사시 22회(사법연수원 13기)인 이 변호사는 대검 검찰연구관, 서울지검 형사5부장, 대검 감찰과장, 대전지검 차장검사를 지내는 등 형사사건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변호사가 삼성 측 변호를 맡은 이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의 한 관계자는 “이 변호사는 정식으로 선임계를 제출하지 않았지만 수사착수 이후 연락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 특별수사ㆍ감찰본부(본부장 박한철 검사장)의 김수남 차장검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삼성 측의 차명의심 계좌의 자금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최근 5~7년간의 금융거래 내역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차장검사는 “계좌추적의 경우 누가 계좌를 개설했고, 처음 개설시 들어온 자금은 누구의 것이며 어떤 흐름으로 입출금됐는지를 살피고 있다”며 “특검에 넘겨줄 만한 의미 있는 압수물들을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철 변호사는 이날 오후3시께 7일째 출석해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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