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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일선 국제두뇌수혈 “기회선점”
입력1997-07-10 00:00:00
수정
1997.07.10 00:00:00
민병호 기자
◎삼성그룹 「미래전략그룹」 도입 의미/기존틀깬 자연스런 세계화… 경쟁력강화 포석도삼성의 「미래전략그룹」은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 도입하는 21세기형 싱크탱크라는 점과 그 구성원이 「다국적 연합군」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또 기존의 두뇌집단과 달리 다양한 전공분야의 외국 우수인력을 하나의 그룹으로 묶어 연구실이 아닌 경영일선과 접목시켜 활용한 점도 눈에 띈다.
이는 「불확실성과 무한경쟁」으로 표현되는 21세기의 급변하는 경영환경을 해쳐나가기 위해서는 전략과 기회의 선점이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서는 기존의 틀을 깨고 젊고 참신한 두뇌를 경영일선에 수혈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세계시장의 전면개방으로 국경이 더이상 의미를 잃어가는 현실앞에서 진정한 의미의 세계화를 추진해 보겠다는 것이다. 즉 한국적 경영관행과 풍토에 젖은 한국인 중심의 세계화가 아니라 세계인의 시각에서 바라본 세계인에 의한 세계화를 추진하겠다는 것. 이는 『한국인의 시각에서 수립된 미래전략만으로는 다가오는 21세기의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고 말한 이우희 인사팀전무의 말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선발된 인력의 구성도 다채롭다. 일례로 영국 옥스포드대학 출신으로 미국MIT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영국인 데이비드 스틸씨(32)를 비롯, 미국인 조지 블럼씨(33)는 MIT공대 지구과학 석사로 이탈리아 경영환경 관련 연구소에서 5년간 실무경험을 갖춘 경력의 소유자다. 이들 외에 그룹 구성원 전원이 모두 외국의 「톱 10대학」 출신들이다.
삼성그룹은 이번 「미래전략그룹」 출범의 의의를 ▲국제경영자의 양성 ▲그룹 국제화의 확산 ▲미래 경영성과의 극대화라는 3가지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다.
즉 21세기 미래경영의 주무대는 결국 해외가 될 수 밖에 없으며 이를 위해서는 한국과 삼성의 문화를 이해하는 경영자를 체계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지금까지의 국제화노력이 외국어 습득이나 해외사업장의 삼성화, 한국화였다는 반성에서 경영층부터 국제화를 해나가겠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 외국인력들을 그룹의 심장부에 배치함으로써 「강요된」 국제화 보다는 「자연스러운 의식의 국제화」를 이루겠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들을 통해 그룹현안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선진 경영기법을 전수받아 그룹의 미래 경영성과를 극대화해 보겠다는 것이 이번 미래전략그룹을 출범시킨 삼성의 의도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삼성은 이번 미래전략그룹의 구상을 위해 2년전부터 별도팀을 구성, 외국의 사례를 검토하고 대상인력의 물색 등 만반의 준비를 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외국의 유명대학을 다니면서 직접 설명회를 갖고 11차례에 걸쳐 테스트를 했다.<민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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