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개선과 바이오 사업 성장 등 추가 상승을 이끌 만한 모멘텀이 충분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옛 삼성물산 주주들의 매도 수요와 신규 순환출자 물량 매각에 따라 15일 재상장 전후로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물산을 흡수 합병하는 제일모직(028260)(잔존법인)은 전 거래일 대비 7.55%(1만2,500원) 오른 17만8,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5거래일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지난 25일 이후로 35.87% 상승하면서 13만원대까지 떨어졌던 주가를 상당 부분 회복했다.
1일부터 삼성물산으로 이름을 바꾸고 거래가 지속될 제일모직의 강세는 옛 삼성물산 주식의 거래정지로 인한 수급 요인과 함께 바이오 등 신사업 성장성이 부각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2·4분기 극도로 부진했던 사업 부문 실적이 3·4분기 개선될 가능성이 높고 신사업 확장과 시너지 창출을 위한 본격적인 사업재편이 예상된다"며 "특히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나스닥 상장은 통합 삼성물산 가치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만 유통물량 감소에 따른 수급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만큼 오는 15일 재상장 전후로는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상승으로 매도를 원하는 옛 삼성물산 주주가 있을 수 있어 수급에 의한 주가상승은 재상장일 전후로 종료될 가능성이 크다"며 "아울러 1일 합병을 기준으로 신규 순환출자 물량은 6개월 내 매각돼야 하기 때문에 재상장일을 전후한 투자에는 다소 신중해야 한다"고 전했다.
합병 이후 신규 순환출자로 삼성SDI와 삼성전기, 삼성화재는 각각 통합 삼성물산 지분을 4.8%, 2.6%, 1.4% 보유하게 된다. 특히 삼성전기 보유 지분(2.6%)은 조기 매각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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