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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통신 헐값 매각 논란일듯
입력2003-06-23 00:00:00
수정
2003.06.23 00:00:00
오현환 기자
하나로통신 인수를 추진해온 AIG 등 해외 컨소시엄이 주주들에게 제시한 가격이 3,000~3,200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거의없는 것이어서 헐값 논란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외자유치 규모는 신주발행 4억~5억달러, 신디게이트론 7억달러 등 1조3,000억~1조4,000억원(11억~12억 달러) 정도가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24일 LG, SK 등 대주주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를 열고 이에 대한 승인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하나로통신에 투자하고 있는 한 회사의 고위 관계자는 23일 “신주발행 가격이 3,000원은 넘고 시가(22일 종가 3,220원)보다는 낮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하나로의 대주주인 LG와 SK 측이 각각 내부 사정으로 인해 증자에 참여하기 어려운 점을 이용, 외국인들이 지나치게 낮은 가격을 제시한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LG그룹은 LG카드 문제로 여유자금이 없고 SK는 그룹문제로 나서기가 어려운 환경을 이용해 지나치게 낮은 가격을 불렀다는 것이다.
LG텔레콤-데이콤-하나로통신 등을 기반으로 통신3강을 노려온 LG그룹측은 AIG의 제시 가격과 관련, "상식에 해당하는 경영권 프리미엄도 없다"며 "주주로서 증자에도 참여할 입장도 못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냉가슴만 앓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로통신 주요주주의 하나인 삼성전자는 24일 오후2시에 열리는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SK텔레콤은 가격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하나로통신의 소생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통신업계의 또 다른 고위 재무관련 임원도 “하나로통신은 지나친 출혈경영으로 시련을 겪고 있지만 원가분석을 해볼 때 분명히 살아날 수 있는 모델”이라며 “나중에 몇배 더 주고 사야할 지 모르는 만큼 국부유출 우려를 피한다는 차원에서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만의 한 초고속인터넷 회사의 경우 100만 가입자를 갖고도 수익을 내고 있음을 감안할 때 300만 가입자를 보유한 하나로통신은 현재의 위기만 넘기면 소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24일 하나로통신 이사회는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오현환기자 hho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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