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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스타즈IR] CJ제일제당, "中공장 하반기 가동… 글로벌 라이신 시장1위로"

내년엔 미국서도 생산<br>점유율 30% 무난<br>바이오사업 매출<br>2015년 3조 달성 예상

정태진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문장(부사장)이 지난 5월 미국 아이오와주 포트다지(Fort Dodge)시에서 열린 라이신 공장 기공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CJ제일제당



지난 5월 CJ제일제당은 미국에 총 3억달러를 투자해 사료용 아미노산 라이신을 생산하는 그린바이오공장 건설에 돌입했다. 라이신은 가축이 체내 합성을 못해 외부에서 섭취해야 하는 필수 아미노산으로 매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내년 미국 라이신공장이 완공을 하게 되면 CJ제일제당은 연간 라이신 10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갈수록 커지는 글로벌 바이오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되는 셈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내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라이신을 생산, 현재 미국 ADM과 일본 아지노모토가 60% 이상 선점한 미국 시장 공략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 최대 식품기업 CJ제일제당이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비상하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사료용 아미노산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라이신과 메티오닌 부문에 대한 시장 공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올해 글로벌 라이신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총 4억달러를 투자해 중국 심양에 라이신을 비롯해 트레오닌, 식품조미소재 핵산을 생산하는 공장을 지었다. 올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전 세계 라이신 시장에서 CJ제일제당의 점유율은 25%로 1위에 올라서게 된다. 내년 미국 공장까지 완공되면 약 70만톤의 생산능력 확보와 함께 시장 점유율 30%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CJ제일제당은 "중국 심양 공장 외 기존 인도네시아 좀방 공장에서도 핵산을 증산해 내년까지 시장 점유율 48%를 달성, 경쟁사인 아지노모토와의 격차를 10%포인트 벌릴 계획"이라며 "라이신과 더불어 핵산의 확고한 글로벌 넘버원 지위에도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기대했다.

CJ제일제당은 친환경 바이오공법으로 생산하는 메티오닌 사업까지 본격화하는 등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메티오닌은 동물 사료에 첨가되는 필수 아미노산으로 지난해 세계 시장 규모가 40억달러(80만톤)에 달해 라이신과 함께 사료용 아미노산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30여년간 석유 원료를 통해 생산돼온 메티오닌은 유수의 바이오 기업들이 친환경 생산을 연구했다가 번번히 상업화에 실패한 고부가가치 산업이기도 하다. CJ제일제당도 8년의 연구개발 끝에 지난해 메티오닌의 친환경 생산 원천특허를 확보했고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말레이시아 컬티 지역에 연간 8만톤 생산 규모의 메티오닌 공장을 건설한다는 방침이다.

CJ제일제당은 라이신과 메티오닌에 이어 트레오닌, 트립토판 등 사업을 강화하며 세계 최초로 친환경 바이오 공법을 통한 4대 사료용 필수 아미노산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다.



CJ제일제당의 이 같은 노력은 바이오 사업 부문의 매출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의 바이오 사업은 그동안 연간 30% 가까운 성장을 지속해왔으며 지난 2010년에는 해외 바이오 사업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는 국내 회사에서 그린바이오 사업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첫 사례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조4,000억원을 기록한 바이오 매출이 오는 2015년까지 3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철화 CJ제일제당 대표는 "CJ제일제당은 지속적으로 신제품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공격적인 영업ㆍ마케팅 활동을 펼칠 것"이라며 "앞으로 핵산과 라이신ㆍ메티오닌 등 기존 사업 강화는 물론 다양한 산업소재로까지 사업을 확대해 글로벌 그린바이오 일등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사들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유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은 바이오 사업에 대한 신뢰도가 높고 바이오 계열사 지분을 100% 보유해 바이오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 방향성에 대한 가시성도 높다"며 "탁월한 원가 경쟁력에 바탕한 바이오 생산량 증설로 글로벌 시장 지위도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 연구원은 이어 "라이신 사업은 올해 예상 전체 매출의 약 15% 수준으로 영업이익은 2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해 6월 초 중국 심양에 10만톤 규모의 라이신 증설이 완공된 가운데 내년 하반기에는 미국 아이오와에 10만톤이 추가 증설되면 2014년에는 글로벌 라이신 1위 업체로 등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최근 주가 조정의 한 원인이 됐던 경쟁사인 독일 에보닉(Evonik)의 라이신 공장 신규 설립 이슈에 대해서는 "에보닉 신규 공장의 라이신 생산 시기가 2014년 이후로, 170만톤 규모의 라이신 시장이 연평균 8~10% 성장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2014년 이후 공급 과잉 우려가 크지 않다"며 "에보닉은 양계 라이신 중심이라 돈계 중심의 CJ제일제당과 사업영역이 겹치지 않고 판매 지역도 다르기 때문에 단기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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