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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등 3대 금융그룹 회장이 연봉의 30%를 자진 반납한 후 이를 재원으로 신규 채용을 늘리겠다고 '깜짝' 발표했다. 어려운 경제 현실을 감안해 금융그룹 최고 경영자로서 책임을 다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연봉 반납에는 계열사 전무급 이상 임원들도 동참한다.
3대 금융그룹 회장단은 전날 조찬 모임을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신한·하나·KB금융그룹은 이날 공동 발표문을 통해 "청년 일자리 창출, 경제 활성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동참하고 저금리·저성장 기조 지속 등 갈수록 어려워지는 금융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자구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반납하는 연봉은 기본급과 매년 지급되는 단기 성과급이다. 4~5년마다 지급되는 장기성과급은 이번 연봉 반납에서 제외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 준해 계열사 대표이사는 약 20%, 전무 이상 임원급은 약 10%가량 연봉을 반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될 경우 하나가 약 27억원, 신한이 약 25억원, KB가 약 20억원 등 총 72억원가량을 감축할 것이라는 것이 금융그룹 안팎의 계산이다.
반납 재원은 계열사 인턴, 신입사원, 경력직 사원 등 신규 채용 확대에 활용한다. 금융지주의 한 관계자는 "올해에만 3대 금융그룹 전체로 약 300명가량 신규 채용을 할 수 있고 2~3년간 반납이 이어질 경우 1,000여명가량 고용 창출 효과가 생긴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으로 상반기 채용을 실시하지 못했지만 올해 전년 대비 80% 증가한 1,2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탈북자 새터민, 특성화고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도 일자리 확대에 나선다. 신한금융은 올해 고졸, 경력단절여성, 중·장년층, 장애인 등 총 1,500명을 신규 채용하며 다양한 중소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총 6,120명의 중소기업 채용을 지원했다.
KB금융은 올해 전년 대비 76% 증가한 1,580명을 채용하고 희망퇴직을 통해 신규 채용 여력을 키웠다. 이와 더불어 올해 9회째를 맞은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를 통해 올해까지 총 1만1,528명의 중소기업 채용을 지원하는 등 청년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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