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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올림픽史 '금자탑'

안현수·진선유 3관왕<br>쇼트트랙 여 1,000m·남 5,000m계주서 금메달 추가<br>금6, 은3, 동2 최고 성적…안현수·진선유 MVP 기대도

한국팀의 마지막 주자가 된 안현수가 26일 이탈리아 토리노의 팔라벨라 빙상장에서 펼쳐진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 마지막 바퀴에서 캐나다의 투르코테와 중국의 리자준(215번)을 추월하며 역주하고 있다. /토리노(이탈리아)=연합뉴스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스타인 안현수(21ㆍ한국체대)와 진선유(17ㆍ광문고)가 ‘올림픽 역사상 첫 3관왕’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이들의 선전 덕에 한국은 26일(이하 한국시간)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마지막 날 한꺼번에 금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거둬들이며 금6, 은3, 동2개로 역대 최다 메달을 획득해 국가별 종합 순위 6위에 올랐다. 이날 토리노 팔라벨라 빙상장. 한국 올림픽 최초로 단일 대회 3관왕에 오른 것은 대표팀의 막내 진선유였다. 여자 1,500m와 3,000m 계주 금메달리스트인 진선유는 이날 1,000m 결승에 선배 최은경(22ㆍ한국체대)과 함께 진출, 양양A와 왕멍 등 역시 2명이 나선 중국과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다. 초반 중국 선수들에 처져 3, 4위를 달렸던 진선유와 최은경은 마지막 3바퀴를 남기고 스퍼트에 나서 진선유는 2바퀴를 남기고 양양을 제친 뒤 마지막에 왕멍까지 따돌려 1위로 피니시 라인을 밟았다. 그러나 최은경은 3바퀴를 남기고 양양과 부딪혀 실격 처리됐다. 안현수는 여자 1,000m 결승에 앞서 치러진 남자 500m결승에서 아쉽게 동메달에 그쳐 4관왕 꿈을 접었으나 5,000m 계주 결승에서 막판 폭발적 스피드로 전세를 역전시키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어 진선유와 함께 3관왕에 올랐다. 쇼트트랙 마지막 경기였던 5,000m 계주 결승에서 2번 주자로 나섰던 안현수는 내내 2위로 달리던 팀을 16바퀴 남기고 선두로 끌어 올렸으며 동료 선수들이 8바퀴 남기고 다시 2위로 내려 앉자 막판 2바퀴를 남기고 바통을 이어 받은 뒤 총알 같은 스피드로 다시 1위로 치고 나서 6분43초 386의 올림픽 신기록을 작성하며 1위로 골인, 팔레벨라 경기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한국은 그 동안 쇼트 트랙에서 김기훈과 채지훈, 하계올림픽 양궁에서 박성현과 윤미진 등 2관왕을 여러 명 배출했으나 한 대회에서 금메달 3개를 딴 것은 진선유와 안현수가 처음이다. 또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획득한 선수는 바이애슬론 3관왕 미카엘 그라이스(독일)와 진선유, 안현수 3명뿐이기 때문에 이 두 선수는 토리노올림픽 최우수선수(MVP)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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