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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회장 기아와 인연 40년/3륜차이어 「봉고신화」 창조

◎58년 공채1기로 출발… 차를 근본으로 「본경영」 강조내년 4월1일은 김선홍회장이 기아와 인연을 맺은지 꼭 40년이 되는 날이다. 김회장이 기아 전신인 경성정공의 공채시험을 치른 것은 57년 11월. 김회장은 당시 기업에서 낯선 공채1기 시험에 합격, 5개월뒤인 58년 4월 1일 적산을 불하받아 사용하던 회현동 사옥에 첫 출근을 했다. 그로부터 40년. 회사의 중요프로젝트를 잇달아 성사시키면서 능력을 인정받은 김회장은 87년 입사 30년만에 기아자동차 사장에 올랐다. 오너가 아니면서 신입사원에서 회장까지 오르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김회장이 「기아의 대표사원」이라고 불리는 것도 공채 1기로 입사해 이룩한 이런 업적에 따른 것이다. 김회장은 자전거, 리어카에 이어 3륜차를 거쳐 「봉고신화」인 승합차, 궁극적으로 승용차 사업에 잇달아 참여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전문경영인, 자동차공업인으로 자리를 잡게 됐다. 『바퀴하나 더 붙이는게 그렇게 힘들 줄 몰랐다』(자전거-3륜차-승용차 생산)는 김회장의 말은 기아의 역사에 자리매김해 있는 그의 흔적을 확인시킨다. 기아의 자동차 역사는 김회장의 역사다. 기아자동차의 발상지인 소하리공장 건설을 책임지고 추진했고, 이후 기아를 연산 1백만대, 세계 17위의 세계적 회사로 성장시켰다. 이것은 역사다. 국내에서 현대그룹 외에는 누구도 성사시키지 못한 일이다. 더구나 전문경영인으로 황무지를 연산 1백만대 이상의 대규모 자동차 단지로 탈바꿈한 그가 유일한 인물이다. 그가 인도네시아의 국민차 사업권을 따내고, 3대3소(대형3개, 소형3개 업체)외에는 일절 신규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는 중국시장에 합작공장(열발기차유한공사)을 만드는 등 전세계를 무대로 자동차기지를 구축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런 능력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것이 그냥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김회장은 기회있을 때마다 『내손으로 반드시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것을 필생의 업으로 만든 계기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합작선인 일본 마쓰다측과 기술협력을 논의할 때 일본의 한 간부가 한 말이다. 『한국에서 만든 차가 굴러갈 수 있을까요.』 김회장은 어려울 때마다 이 말을 되새겼고, 끝내 1백만대 생산의 위업을 달성했다. 김회장은 「본경영」을 강조했다. 자동차를 본(근본)으로 한다는 것이다. 그의 철학은 완벽주의와 맥을 같이 한다. 원가가 더 들더라도 완벽한 차를 만들도록 지시, 실무진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현대와 대우의 최고경영자들이 기아의 기술력을 인정하는 것이나, 『기아차는 원가개념이 없다』는 비아냥은 김회장의 이런 철학에서 나온 것이다. 김회장은 지난 7월 15일 부도유예협약 대상 기업으로 지정된 후 최근까지 『최소한 40년 기아인생은 채우고 싶다』는 말을 자주해왔다. 김회장의 공과는 보는 이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일부에서는 무모한 사업확장으로 화를 자초했으므로 퇴진은 당연하다고 비판한다. 부도유예 지정이후 정부, 채권단과의 불화, 대립으로 기아그룹은 물론 우리경제의 어려움을 더욱 심화시켰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하지만 『기아의 수레바퀴를 여기서 멈출 수 없다는 열정과 기업회생에 일생을 바친다는 각오로 만난을 헤쳐』(김회장의 퇴임사)오면서 쌓은 공적은 어떤 형태로든 인정받아야 할 것이다. 자동차에 관한한 국내 최고의 권위자이며, 황무지에서 연산 1백만대 체제를 갖추면서 국가경제에 기여한 전문경영인이기 때문이다.<박원배·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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