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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스타즈IR] 삼성중공업, 초일류 종합 플랜트사 도약 '날갯짓'

삼성엔지니어링과 합병… 설계·사업관리 능력 보강

내년부터 기자재 통합구매… 1000억대 원가절감 기대

매출 24조 공룡기업 우뚝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3도크 전경. 이번에 삼성엔지니어링을 합병하는 삼성중공업은 육상과 해상을 모두 아우르는 매출 24조원 규모의 글로벌 공룡 기업으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제공=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010140)이 초일류 종합 플랜트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대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바로 삼성엔지니어링(028050)과의 합병이다. 제작 역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설계 및 사업관리 능력을 보강해 설계·구매·시공(EPC) 등의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초일류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것이다. 오는 12월 1일이면 육상과 해상을 아우르는 매출 24조원 규모의 글로벌 '공룡' 기업이 새롭게 탄생한다.

우선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합병의 시너지 효과가 가장 큰 사업 부문은 해양생산설비 분야다. 현재 삼성중공업은 사업 영역을 기존의 조선 중심에서 해양 플랜트 부문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으나 설계나 구매 역량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톱-사이드(Top-Side·상부구조물)의 설계 역량이 취약해 잦은 설계변경과 그에 따른 공기 지연 등의 비용 리스크 등에 그대로 노출돼 있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합병을 통해 삼성엔지니어링의 설계 인력을 확보하고 이에 따라 부족한 설계 역량을 보충할 길을 열었다. 현재 삼성엔지니어링의 설계 인력 가운데 해양플랜트 톱-사이드의 상세 설계가 가능한 인원은 1,000여 명에 달한다. 육상과 해양플랜트에 적용되는 기술의 60%가량이 상호 호환이 가능한 만큼 이들 인력을 해양 전문가로 육성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합병 법인은 원천설계 과정에서 선진 EPC 업체를 일정 부분 활용하고 내부에서 상세설계와 검증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로 에지나(Egina)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프로젝트에 삼성엔지니어링의 엔지니어 100여 명이 상세설계에 참여해 결과적으로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는 효과를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업 관리 역량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현재 1,600명 수준의 사업관리 전문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중공업이 수행 중인 Egina FPSO나 호주 해양가스 생산설비 (Ichthys CPF) 등과 같은 고난이도 해양생산설비 프로젝트에 삼성엔지니어링의 높은 프로젝트 관리 능력을 접목한다면 공기 단축과 그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합병 이후 기자재 통합 구매에 따른 원가 절감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합병 회사의 연간 구매 물량이 10조4,000억원 규모이며, 내년부터 즉시 통합 구매할 수 있는 품목만 해도 약1조1,000억원에 달한다"며 "대량 구매를 통해 단가를 10% 낮출 경우 1,000억원 이상의 원가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3년 내에 통합 구매 물량이 3조원 수준까지 늘어나면 원가절감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며 "또한 해양 기자재를 각각 구매해 직접 조립하는 삼성엔지니어링의 구매 방식을 합병 법인에 적용하면 추가적인 원가절감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합병에 따른 재무적 부담에 대한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는 평가다. 올해 6월 말 기준 양사의 재무상태표를 토대로 한 합병 회사의 부채비율은 223%로 추정된다. 이는 기존 삼성중공업의 단독 부채비율 226%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합병으로 부채총계가 17조8,000억원까지 늘지만 자본총계 역시 신주발행 등을 통해 8조원으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역시 이번 합병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내놓고 있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상선 부문의 경우 중국과 일본 업체들과의 경쟁이 심화하고 있고 시추선 분야도 발주가 둔화기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결국 진입장벽이 높은 해양생산설비 분야에 대한 관심 확대는 필연적"이라며 "삼성중공업의 생산설계와 제작 역량은 글로벌 최상위수준인 만큼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을 토대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장점을 키울 수 있다면 삼성중공업이 또 다른 해양플랜트 강자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조선 업체가 EPC를 일괄 수주하게 되면서 기본설계(FEED) 검증능력, 상세설계·생산설계 역량을 갖추는 것이 EPC 업체가 나아가야 할 궁극적인 방향"이라며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은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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