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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한가위'

함께할 가족 줄고 상여금도 예년보다 뚝<br>연휴 최장9일 달해 경기 위축 우려까지

“지난해에는 추석 연휴가 9월 말에 3일간이었으나 올해는 10월 초에 4일간으로 이동했고 징검다리 연휴 등을 감안할 때 최장 9일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10월 경기위축의 요인이 될 수도 있다.” (김석동 재경부 차관보)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열흘 앞으로 성큼 다가왔지만 함께 즐길 가족은 뿔뿔이 흩어지고 있고 경기는 ‘추석 특수’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바닥을 기고 있다.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께 넉넉히 용돈으로 챙겨드릴 추석 상여금도 지난해만 못한 분위기다. 명절 특수는 고사하고 경기침체의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이다. ◇보통 가구 크게 줄어=2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부모 중 한쪽에 자녀가 딸린 한 부모 가구는 137만가구, 부모 없이 조부모와 손자녀가 사는 조손 가구는 5만8,000가구로 5년 전에 비해 각각 21.9%, 28.5% 늘었다. 피가 섞이지 않은 비친족 가구도 22만6,000가구로 5년 전에 비해 41.9% 증가했다. 반면 부부와 자녀가 함께 사는 보통 가구는 670만2,000가구로 5년 전보다 2.8% 감소했고 조부모ㆍ부모ㆍ자녀 등이 함께 사는 3세대 가구도 109만3,000가구로 5년 전보다 7.1%가 줄었다. ◇명절 상여금 인심 ‘바닥’=한국경영자총협회가 고용인 100명 이상의 224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추석 상여금을 주는 업체는 71.7%로 지난해 66.7%보다 약간 늘었다. 그러나 상여금 지급 수준은 기본급 대비 87.4%였던 지난해보다 오히려 낮은 86%였다. 특히 중소기업의 상여금 지급 수준은 75.7%로 지난해보다 12.6%포인트 감소했다. 또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전국 27개 국가산업단지 입주업체 2,575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상여금 지급 업체는 68.2%로 지난해보다 1.2%포인트 증가했다. 그러나 100% 이상 지급 업체는 26.6%로 지난해보다 2.6%포인트 감소했다. ◇소비자 체감경기 “꽁꽁”=소비자들이 느끼는 경기 기대감은 올해 추석 특수가 그다지 힘을 쓰지 못할 것임을 짐작케 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3ㆍ4분기 소비자동향 조사에 따르면 현재의 경기판단지수는 60으로 2ㆍ4분기보다 8포인트가 하락해 무려 7분기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경기전망지수도 70으로 2ㆍ4분기보다 11포인트가 급락, 두 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앞으로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통계청의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는 6개월 연속 추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나긴 추석 연휴는 정부 입장에서도 부담이다. 이번 추석 연휴가 징검다리 휴일까지 감안, 최장 9일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재경부는 최근 “장기간의 추석 연휴가 10월 경제활동을 상대적으로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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