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노키아가 삼성과 LG전자 등에 거액의 특허 로열티를 요구, 현재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P 업계 관계자는 "노키아의 요구금액이 상당한 거액으로 알고 있다"며 "과도하게 많은 금액을 요구해 와 국내 업체를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노키아의 이 같은 특허 공세는 지난해 9월 휴대폰 사업을 MS에 매각하면서 예견됐던 일이다.
MS는 지난해 9월 노키아의 휴대폰 사업을 약 72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노키아는 자사의 특허권을 10년간 사용할 수 있는 '통상실시권(non-exclusive license)'을 확보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휴대폰을 생산하지 않는 노키아가 특허만 가졌다는 것은 특허괴물로 변신하겠다는 것"이라며 "이 같은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노키아가 보유한 특허는 4만여개로 추산되고 있다.
노키아는 한국 업체들뿐 아니라 해외 휴대폰 제조사들에도 거액의 특허료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노키아는 중국의 한 스마트폰 제조사에 자사의 특허료를 20배 인상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는 현재 MS와 노키아 간 기업결합을 심사하고 있다. 국내 전자 업계는 노키아가 특허괴물로 변질될 것을 우려, 중국 규제 당국보다 높은 수준의 조건부승인 조치를 원하고 있다. 노키아가 국내 휴대폰 제조사에 거액의 로열티를 요구한 것이 공정위 심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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