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 특허침해 관련 경고장을 보낸 미국의 인텔렉추얼벤처스(IV)사는 지난 2000년 1월에 설립돼 2003년부터 본격적인 투자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2만건이 넘는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IV가 운용 중인 세개의 펀드는 규모가 50억달러, 우리 돈으로 6조원이 넘는다. IV펀드의 투자자들은 특허에 관심이 많은 마이크로소프트ㆍ인텔ㆍAT&TㆍGEㆍ시스코ㆍ휴렛패커드ㆍ마이크로비전ㆍ선마이크로시스템맥킨지컴퍼니 등 포천 500대 기업들과 개인, 그리고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이다. IV사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한 후 제조업체들이 피해나갈 수 없도록 광범위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 중에 있다. 지난해 10월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는 등 중국ㆍ인도ㆍ싱가포르ㆍ일본 등에 진출해 해당 국가의 연구개발자들이 보유한 연구개발 아이템을 원천적인 아이디어 단계에서부터 매입한다. 또 매입한 아이디어를 엔지니어와 특허 전문가 등을 투입, 강력한 특허로 생산해낸다. IV는 2000년 출범한 후 9년 동안 단 한건의 소송도 진행하지 않았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만족할 만한 수익률을 올렸다고 평가한다. 소송을 진행하기 전 단계에서 경고장을 보낸 후 합의를 통해 기술료를 받아냈기 때문이다. IV는 기존의 특허를 매입하기도 하지만 아이디어 단계의 기술을 산 후 개발하는 데 강점이 있다. 자체적인 연구소를 갖추고 있고 특허 연구와 개발을 진행할 수 있는 기술진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IV가 국내 대학들의 특허 아이디어를 매집하면서 국내 기업에 잠재적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IV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국내 대학들과 계약서를 맺을 때 국내 기업에 대한 소송권한은 대학 소유로 하도록 했다"며 "국내 연구자들의 특허 아이디어가 땅에 묻히는 것을 막고 해외로 수출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IV의 기본전략은 수익창출을 위해 특허소송을 전략적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제조업 기반의 우리 기업에는 경영 리스크가 커지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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