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형 할인점 인수전에서 잇달아 고배를 마신 롯데쇼핑이 영플라자 확대를 통해 반전을 꾀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영플라자의 영문 이니셜 ‘Y’를 따‘Y프로젝트’란 사업계획을 세우고 영플라자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영플라자는 20~30대 젊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패션 중심의 쇼핑몰로 ‘유니클로’등 젊은 감각의 브랜드들이 대거 입점해있다. 현재는 지난 2003년 롯데백화점 본점 옆에 오픈한 1호점만 운영되고 있다. 롯데쇼핑은 최근 계열사 롯데역사를 통해 인수한 청주백화점을 비롯, 대구 동성로, 광주 금남로 인근의 3,000평 이내 상가를 인수해 영플라자로 새로 오픈할 계획이다. 청주백화점의 경우 1,800평 전체를 영플라자 2호점으로 꾸며 내년 4월 께 오픈할 예정이다.기존 영플라자를 그대로 본 딴 매장을 열지 다른 부문을 보강할 것인지에 대해 내부논의 중이며, 이미 입점 브랜드 선정작업을 시작했다. 또 대구 동성로 인근, 광주 금남로 인근의 상가 매입을 위해 전담팀이 부지를 물색하고 있으며, 특히 대구의 경우 건물매입이 거의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1만평 규모의 대형백화점이 들어갈 만한 부지가 바닥났기 때문에 주요 상권의 외곽지역이나 백화점이 들어갈만한 규모가 아닌 지역상권에 백화점보다 규모가 적은 영플라자를 지속적으로 오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새롭게 들어설 영플라자 인근에서 패션브랜드 로드숍을 운영하는 상인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아 이들을 설득하고, 흡수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말해 영플라자 확대사업이 상당히 구체화됐음을 시사했다. 롯데쇼핑의 영플라자 강화에 대해 업계에서는 롯데쇼핑이 할인점을 중심으로 추진했던 기존 외형성장 전략을 백화점을 비롯한 비할인점 부문 강화로 수정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롯데마트가 한국까르푸와 월마트코리아 인수에 연달아 실패함에 따라 주식상장을 통해 마련한 막대한 공모자금을 투자할 투자처로 비할인점 부문을 선택했다는 것. 실제 업계에서는 롯데쇼핑이 편의점, 쇼핑몰 등을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또한 최근 경영전면에 나서기 시작한 신동빈 부회장이 브랜드 발굴부터 매장확보까지 직접 진두지휘해 영플라자의 대표브랜드로 자리잡은 일본 패션브랜드‘유니클로’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 신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근무하다 지난 4월 사임한 롯데닷컴은 이달부터 유니클로를 입점시켜 판매하기 시작했고, 지난달 오픈한 롯데마트 부산점에도 유니클로 매장을 여는 등 유통 계열사들의 전방위적인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백화점 부문의 사업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으려는 시도로 보인다”면서 “롯데쇼핑은 앞으로 서울 보다는 지방상권에서 경쟁사들의 아웃렛, 명품관 확대에 맞서 쇼핑몰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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