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쇼크에 국내 증시가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사상 최악 수준으로 떨어졌다. 9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설정액 10억원 이상)의 최근 일주일 수익률은 -13.90%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9년 2월 23일 기록한 -8.93%를 뛰어 넘는 최악의 수치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과 연초 후 수익률도 각각 -13.63%, -8.68%를 기록하며 저조한 성적을 거두었다. 수익률이 급락한 펀드 중에서는 지수의 등락에 따라 2배의 수익률 또는 손해율을 보이는 레버리지 펀드의 부진이 눈에 띄었다. 가장 손실폭이 큰 펀드는 '푸르덴셜2.2배 레버리지인덱스[주식-파생재간접형] C1'로 최근 일주일 수익률이 -29.64%에 달했다. 'KB KStar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재간접형]', '삼성KODEX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재간접형]', '미래에셋맵스TIGER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재간접형]' 등도 수익률이 -27% 대로 주저 앉았다. 해외주식형 펀드도 최근 일주일 및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각각 -8.65%, -11%로 나타났다. 반면 지수와 반대로 움직이는 인버스펀드의 경우 주간 수익률이 16.06%였으며, 연초 후 수익률도 11.88%를 기록하며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미래에셋맵스TIGER인버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과 '우리마이베어마켓증권투자신탁 1[주식-파생형]e 2', '우리마이베어마켓증권투자신탁 1[주식-파생형]A'가 최근 일주일 16.77%의 수익률을 올리며 가장 높은 실적을 보였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장기 투자라는 펀드의 성격상, 최근의 주가 흐름이나 펀드 수익률을 보고 급하게 자산 비중 조절을 할 필요는 없고, 시기적으로도 이미 늦었다”며 “인내심을 갖고 꾸준하게 시장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고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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