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뚫고… 깎고…신음하는 '계룡산'

충청의 명산 국립공원 계룡산이 각종 개발로 뚫리고 깎여 신음하고 있다. 더욱이 호남고속철 분기역이 오송으로 굳어가면서 해당 철로가 계룡산을 지나갈것으로 보여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먼저 국내 최대규모(대지 4만1천2㎡)의 `계룡산자연사박물관'이 지난해 9월 21일 충남 공주시 반포면 학봉리 계룡산 자락에 개관했다. 이 박물관은 충남도의 민자유치사업으로 청운문화재단이 461억원을 들여 추진해왔으나 환경단체의 반대와 뇌물수수 파문 등으로 사업이 중단됐다 번복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사업승인 4년여만에 문을 열었다. 환경단체들은 "박물관을 국립공원이 아닌 제3의 부지에 지어야지 왜 계룡산을훼손하느냐"며 강력히 반발했고 이 박물관을 "공익을 무시한 의사결정, 뇌물비리,정당성 없는 전시품 등 무책임한 개발 행정의 종합 결과물"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또 요즘 계룡산 한자락에서는 국도 1호선의 구불구불한 길을 대신하기 위해 대전 유성구 방동~충남 공주시 반포면 온천리를 곧게 잇는 4차선 도로공사가 진행중이다. 연장 10.6km의 이 도로는 계룡산 국립공원을 3.96km 통과하며 이 구간에 반포터널(2.6㎞)과 온천터널(580m) 등 2개의 터널이 뚫린다. 환경단체들은 관통도로가 자연보존지구를 200m나 통과해 자연공원법을 위반하는데다 동월, 가리울 계곡의 수(水)생태계 변화로 환경재앙이 초래될 우려가 높고교통수요를 감안할 때 현재의 2차선 도로만으로도 충분하다며 백지화를 주장해왔다. 그러나 대전지법은 지난 2월 16일 주민들이 대전지방국토관리청장을 상대로 낸도로구역결정 무효확인 청구소송에서 "일부 위법성은 인정되지만 공사를 무효화 할만큼 중대하고 명백한 하자가 있다고 할 수 없다"며 기각, 2006년 완공될 예정이다. 계룡산의 또다른 자락인 공주시 반포면 학봉리 온천지구(32만5천772㎡)는 1987년 온천지구로 지정돼 나무 등을 베어내고 부지조성을 마쳤지만 IMF와 경기침체로종합온천장과 상가, 스포츠센터 등 당초 계획됐던 주요 시설물은 들어서지도 못한채식당 3곳과 모텔.여관 10곳만 들어서 `러브호텔촌'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30일 호남고속철 분기역이 충북 오송으로 결정됨에 따라 또 한번의 계룡산훼손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환경운동가들은 "건교부가 계룡산 서북쪽으로 500m~1km 떨어진 지역에 철도를놓는다고 하지만 믿을 수 없는 말"이라며 "KTX는 직선으로 달려야 제속도가 나는데곡선으로 돌아가면서까지 오송분기점을 만들려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최충식 계룡산보전시민모임 국장은 "계룡산국립공원은 대전.공주.논산.계룡시에걸쳐져 있기 때문에 서로 개발하려고 할 뿐, 보존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며 "계룡산을 파헤치는 일련의 정책들은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 무책임한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계룡산보전시민모임은 8일 건교부에 `호남고속철 오송분기점에 따른 계룡산 훼손 우려'에 대한 입장을 묻는 공개질의서를 보냈으며 대전.충남시민단체들은계룡산 훼손을 막으려고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연대활동을 벌일 태세다. (대전=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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