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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방어 차단·주가부양 '다목적'

■ 아이칸, KT&G 지분인수 공식제안<br>내달 주총대비 우호세력 결집 전략일수도<br>가격매력 부족 공개매수 성사 가능성은 낮아<br>향후 시나리오 사실상 아이칸이 칼자루 쥔셈



경영권 방어 차단·주가부양 '다목적' ■ 아이칸, KT&G 지분인수 공식제안내달 주총대비 우호세력 결집 전략일수도가격매력 부족 공개매수 성사 가능성은 낮아향후 시나리오 사실상 아이칸이 칼자루 쥔셈 최형욱 기자 choihuk@sed.co.kr "한마디로 꽃놀이패다. 아이칸 측은 공개매수나 경영권 인수 등의 여부와 관계없이 얻을 것만 있다." 아이칸 측이 KT&G 지분 인수를 공식 제안한 데 대한 인수합병(M&A) 전문가의 평가다. 아이칸 측의 이번 제안은 ▦KT&G 현 경영진의 경영권 방어전략 사전차단 ▦경영권 확보에 대한 의지표명을 통한 우호세력 결집 ▦주가부양 등의 다목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사태 전개에 따라 아이칸은 ▦실제 공개매수 시도를 통한 경영권 장악 ▦주가급등 때는 차익실현 등 다양한 방안을 놓고 즐거운 고민에 빠져들 전망이다. ◇아이칸 측, 지분인수 제안 의도는=현재 아이칸이 KT&G에 대해 실제 공개매수에 나설지는 불투명하다. 제안서 내용에는 어디에도 '공개매수'라는 문구가 들어 있지 않다. 다만 "회사 지분에 대해 주당 6만원의 가격으로 인수를 제안한다"고 돼 있어 공개매수 가능성을 짐작해보는 정도다. 이에 대해 스틸파트너스의 대외홍보 창구담당인 제이슨 부스 시트릭사 대표는 "KT&G 경영진 측이 주식매입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불특정 다수의 주주를 대상으로 공개매수를 할지 여부는 아직 밝힐 수 없다"며 "추후 계획은 답변기한인 오는 28일 이후에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아이칸 측이 KT&G 경영진에 대해 피인수를 제안한 데 대해 해석이 분분한 상황이다. 우선 경영권 인수 의사를 공식화,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 등 현 경영진의 방어전략을 무력화시키는 한편 다음달 17일 열리는 주총에 대비해 우호지분을 최대한 끌어 모으기 위한 전략일 수도 있다. 아이칸이 실제 공개매수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아이칸의 파트너인 스틸파트너스는 지난 2003년 일본에서 유시로화학과 섬유업체 소토에 대해 공개매수를 단행한 바 있다. 마지막으로 적대적 M&A 기대감을 일으켜 주가부양을 노린 경우다. 아이칸은 아직 금융감독당국에 공개매수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로 공개매수를 하지 않아도 법적으로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는다. ◇공개매수 시도하면 성공할까=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대체로 공개매수 성사 가능성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공개매수 가격이 주주들에게 크게 만족스럽지 못한 가격이라는 것이다. 이경주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이칸 측이 제시한 6만원의 가격은 장기 투자가들의 구미를 자극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KT&G가 장기적으로 유휴 부동산 개발 및 매각, 한국인삼공사 기업공개 등을 추진할 경우 적정주가는 6만원을 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공개매수 참여율이 부진할 경우 아이칸이 다시 공개매수 가격을 높일 가능성도 있다. 또 아이칸 측은 실패하더라도 부담이 크지 않다. 국내에서는 신고서에 명시한 물량만큼을 채우지 못할 경우 전량을 매수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향후 시나리오 아이칸에 달렸다=아이칸과 KT&G간 시나리오는 ▦아이칸의 공개매수 성공으로 경영권 확보 ▦주주 참여 부진 공개매수 실패 ▦백기사 등장으로 지분경쟁 장기화 ▦KT&G-아이칸간 타협 ▦주가급등 때는 지분매각 등 5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이 같은 시나리오는 모두 아이칸의 실제 의도에 달려 있다. 반면 KT&G가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많지 않은 상황이다. 아이칸이 KT&G 공개매수에 투입할 수 있다고 밝힌 자금은 최소 2조원이다. 주당 6만원을 기준으로 총 3,333만여주(20.5%)를 살 수 있는 규모다. 또 가능하다면 차입을 통해서 자금을 추가로 조달할 수 있다는 게 아이칸 측의 입장이다. 입력시간 : 2006/02/2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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