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ㆍ4분기에 예상을 훨씬 웃도는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라는 기대감에 4%나 급등했다.
삼성전자는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4.24%(5만원) 오르며 사상최고가인 123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삼성전자는 0.93% 오른 119만1,000원에 거래를 시작해 1~2% 상승폭을 유지했지만 오후 들어서며 급등했다. 특히 외국인이 369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사흘만에 매수로 돌아섰고, 기관도 379억원 순매수 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의 급등은 1ㆍ4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급속히 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날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1ㆍ4분기 영업이익이 6조원까지 갈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1ㆍ4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의 배경에는 최근 스마트폰 판매량 급증 때문이다. 1ㆍ4분기는 전통적으로 휴대폰 매출의 비수기로 꼽히는 데 삼성전자의 신규 제품인 갤럭시 노트가 예상외의 판매 호조를 보이는 데다 출시 갤럭시S3도 2분기말 출시될 예정이어서 실적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4ㆍ4분기 휴대폰이 3,600만대가 팔렸는데 시장에서는 올해 4,000만대를 전망했다”며 “그러나 갤럭시노트 등 모바일기기의 판매가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4,500만대까지 수정 예상치가 나오고 있어 실적도 수천억원 더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본 반도체업체인 엘피다의 파산신청에 따른 반사이익도 예상된다. 송종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엘피다의 파산신청에 따라 2ㆍ4분기 이후 D램 가격은 본격적인 상승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며 “낸드플래시 메모리도 스마트폰 신제품들이 본격적으로 출시되며 점차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를 기반으로 삼성전자의 주가도 올해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올해 IT쪽이 좋을 것 같다”며 “스마트폰 판매 호조와 반도체 시장의 변동성도 점차 안정되며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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